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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형만 Aug 02. 2024

매미처럼

  조금은 기대감에 설렜던 어제에 이어 오늘 하루도 아무 일 없이 가고 있다. 확실히 휴가철 여름의 한낮은 어딘가 멍한 기분으로 보내기에 제격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해질 때까지 울어대는 매미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들, 그러고 보니 나는 유년 시절부터 매미의 울음소리를 한 번도 시끄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 살 팔자여서 그랬을까. 이제야 나는 매미의 울음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매미가 벗어둔 허물을 본다. 내 삶도 이렇게 텅 비었는가 싶어 못내 쓸쓸한 여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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