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by 조 율

참새 한 마리가 전깃줄에 앉아있다.

저 참새는 괜찮을까

저 새는 어디서 왔을까?


난 생각보다 오래 보고 있었고

참새는 생각보다 오래 앉아 있었다.


갑자기

참새가 감전 돼서 빠직 불꽃이 일어 추락하거나

다른 참새가 옆으로 날아와서 같이 날아가는

흔한 예상을 깨고 참새는 그냥 조금 더

앉아 있다가 경박하게 날아갔다.


참새는 날아갔고


나는 세상의 굵은 전선 위에서 춤을 춘다.

이 전깃줄은 보이지도 않고 몇 가닥인지도 모르고

피복상태가 어떤지도 모른다.


참새의 알곡과 쉼은 걱정 말고

내 국물이나 잘 챙기자.


참새는 잘 날고 잘 앉고 잘 살 거다.


전선 위에 앉아 있는 건 맨발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