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의 주저리주저리

괜시리 어려운 복학생의 착잡함

by 변덕텐트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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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여유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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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간 내 시간은 남고 남고 남아 돌았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의 나는 정말 무기력하고 매가리없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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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을 했고,
새로운 사람들과 몇 년동안 손 대지 않은 강의라는 것에 새로이 적응해야 했다.
또 평일에는 동탄에 있는 외삼촌 댁에서 살기로 해서 오고 가는 통학길이 매 순간 새로웠고 (노선도 다달랐다.) 또 잘못 헤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새로운 환경이 반갑기도 했지만 언제나 집은 그리웠고 외로웠다.
간간히 나는 잡생각들이 골치 아팠고
시간표나 아르바이트, 자격증 준비 등등
그 외에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도 많았다.
길 위에 부랑하는 내게 날씨조차 도움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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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생',
사실 별 거 아닌 타이틀이지만
괜시리 여러 착잡함이 많이 드는 위치다.
그래, 난 의무적으로 2년 휴학을 했을 뿐인데
늦은 듯한 마음도 들고
죄책감으로 학교 생활을 다시 알아가고
이상한 책임감과 의무감도 생긴다.

그런데 이상하지
난 신입생 때보다 아는 것도, 느껴지는 것도 없이 메말라 버렸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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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기한 마케팅을 봤다,
맥심티오피 광고였는데
매번 말로만 끝나는 열정다짐에 대한
재미있는 광고였다.

광고를 보고 나니
예전에 내가 다짐하고 게시했던 다짐이 문득 생각났다.
'내 이야기를 많이 하자.'

별 거 아닌 듯하고 누구에게는 당연한 말이겠지만
나에게는 많이 어려운 이야기이다.
내 스스로만 가지고 있으면 합리화하고, 묻어버리는 것이 일상이다.

반 년이란 휴식 동안
여러모로 배우고 느낀 것이 적다고 할 순 없다.
많은 깨달음 중에서
'솔직해지는 것,'
간단하면서도 내게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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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내 일상이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 글을 좋아해주는 많은 사람들,
내가 솔직해지고 많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
나와 비슷한 마음을 느끼면서 어려운 하루하루를 살았을 다른 누군가

를 생각한다면
내가 이 글을 멈출 이유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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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텼다.
다음 하루들은 버티는게 아니라
잘 피워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은 형준들 고생 많았다.

이제 연휴니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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