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희우 Chociety
May 14. 2023
와.. 이렇게 사기를 친다고? '사기꾼 특징 모음'
27살 아수라 잡문집을 마치며
세상에는 전청조가 많다.
아니, 전청조 뺨칠 만큼 기상천외한, 상상도 못 할 방법으로 사기를 치는 사기꾼이 많다.
나 역시 20대 어린 나이에 믿었던 동료에게 사기를 당해 번 돈을 많이 잃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당하고 나서야 그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를 끼친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배신감에 치를 떨던 20대의 내가 잃은 것은 단순한 돈 이상이었다. 그때 나는 테헤란로에서 사업을 하면서 그 나이대 치고는 많은 돈을 벌고 있었는데, 테헤란로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송두리째 잃어 더 이상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공황장애도 와 다른 일도 하지 못하고 집에 틀어박혔다. 그렇게 나 자신을 지탱하던 많은 부분을 잃었던 기억이 있다.
이 글은 2020년, 27살에 쓴 글을 조금 다듬은 것이다. 그렇다 보니 바뀐 법도 있고, 어두운 이야기가 많아 쓴 글 중 대부분은 지우고 가슴에 묻어둔 상태다.
많은 것을 잃고 배신당한 20대의 그때, 나는 집에 틀어박힐지언정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법에는 무지한 상태였지만 소송을 진행하며 많은 공부를 했고 그 결과 상대의 모든 범죄를 밝혀낸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밝혀냈고 소액의 금액을 변제받기도 했다. 그 후 나는 그 일과 연관된 일이 아니더라도 중고 거래 사기 등 억울한 일에는 법적 대응을 철저히 했고, 지금까지 패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게 되기까지 그만큼 철저히 공부했다.
여기에서 다룬 내용은 직접 부딪혀보며 배운 지식들이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것이 아니고, 현재 별문제 없이 지내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을 것이다. 또 아무리 이런저런 얘기를 해봐야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다지 실감 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혹시 과거의 나와 같이 막막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을 공유한다.
사기를 당한 후, 뼈저리게 깨달은 첫 번째 사실은 일단 사기를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기꾼은 국민정서에 맞는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대부분 금방 풀려난다. 사기를 당한다 해도 구제할 방법이 거의 없다. 이미 사기 전과자이고 그에게 전에 당했던 사람들이 돈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에서, 시그니엘에 거주하며 활개치고 다닌 전청조를 보고 온 국민이 느꼈을 터다.
사기꾼들은 몇 번의 감옥을 다녀온 이들이다. 범죄자들 은어로 교도소를 ‘학교’라 부르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범죄자들 사이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온 이들의 사기 스킬은 조희팔급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테헤란로에 득실대고 있을 베테랑 사기꾼들에 비해 전청조는 오히려 순진한 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은 또한 변호사도 항상 끼고 다닌다.
이들이야말로 법 지식과 각종 편법으로 무방한 '법꾸라지'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할 경우 현실적으로 손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피해 액수가 크고 피해자 수가 많을수록 국가에서 도와주지 않는 한 피해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에 관해서는 전에 게시한 ‘돈 빌리고 안 갚는 사람들 공통점’을 참고하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러니 뭐든 공부하지 않고, 확실히 알아보지 않고 너무 큰 금액을 투자하지 않아야 한다.
쉽게 돈 번다는 마인드 자체를 경계하는 게 제일 올바른 마인드이다.
노력 없이 무엇을 바라는 것 그 자체로 굉장히 리스크가 크며 언젠가 잃게 된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더 긴장하고, 많이 알아봐야 한다.
알기 귀찮다고 남을 덜컥 믿어보려는 시도 자체를 지양해야 한다.
나의 선택권을 남이 좌지우지할 수 있게 둔다면 어차피 지금 안 잃어도 언젠가 잃을 것이다.
사업판에 기웃거리는 봉사자나 종교인도 믿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식견을 너무 신뢰하지 말고 특히 ‘원금 보장 고수익’이라 홍보하는 것들은 무조건 걸러야 한다.
원금을 보장하는 고수익 투자상품에 대해서는 듣지도 말아야 한다. 한번 귀를 기울이는 순간, 사기꾼들은 치밀하고 현란하게 꿰어버릴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사람의 달콤한 부탁도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거절을 일상화해야 내 돈을 잘 사수할 수 있다.
또한 우릴 배신하는 사람은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확신했던 사람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평생 불알친구 예외 없다. 슬픈 얘기지만 가족도 예외 없다.
내가 염세주의자라서 이런 말 하는 게 아니다.
간혹 돈 때문에 부처가 귀신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부터가 그렇다.
나는 부처는 아니었지만 힘든 시기를 겪었고 사기당하고서부터 오랫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성격도 많이 변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착하고 오래됐고 뭐 신용 있고 착한 사람들밖에 없던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그렇게 믿었다.
돈을 빌려달라는 말에 내가 선뜻 도와주었던 사람은 정말 믿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기를 당하고, 소송을 진행하며 알고 보니 그는 계획적인 사기꾼이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거주 불명자였으며, 피고소인 본인을 금전적으로 도와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사업상의 책임 전가를 하며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했다. 그렇게 그는 모든 면에서 전형적인 사기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돈들은 모두 나의 피 땀 눈물 흘려 번 돈이었기 때문에 그 돈들이 사라졌을 때 나는 모든 것을 잃은 허망감을 느꼈다.
더군다나 그는 사람을 이용해 내 가족을 협박하기도 했다.
집 앞으로 세명의 건장한 사람을 보내 협박했다.
한때 그토록 믿었던 사람은 본인이 잘못했음에도 적반하장으로 책임 전가를 하는 악랄한 사람이었다. 물론 그 모든 것을, 돈을 빌려줄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
사기당하는 사람을 보면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닌 경우도 의외로 많다고 한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되돌아보니 첫눈에 반하는 것 같이 뭐에 홀려서 빠져들었다고 말을 많이 한다.
그러고 보면 믿음이라는 건 하루 만에 엄청나게 커질 수도 있기에 기간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냥 꽂히면 꽂히는 것이고 한 번에 훅 빠져버리는 것이다.
그 이유는 보통 욕심에서 기인하는데, 확실하다고 생각한 이익이 눈앞에 그려지니까 훅 빠져버리는 것이다. 훅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기꾼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 방법은 이 글의 말미에 간단하게나마 서술하고자 한다.
누구나 한번 믿기 시작하면, 주변 소리는 안 들리기 마련이다.
나는 지금까지 돈을 잘 빌려주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으로서 ‘돈을 빌려주면 빌려준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주라는 식으로 생각하라’는 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데 그건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는 잘 되지 않는다.
몇 만 원, 몇 십만 원 단위는 그냥 빌려준다는 생각으로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백만, 천만, 억 단위는 당시에는 그냥 준다는 식으로 생각해도 나중에는 받을 생각을 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다.
그러니까 돈 자랑에 주의해야 한다. 아예 돈 없는 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돈 자랑은 결국 똥파리만 불러 모으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부자들은 돈 자랑을 잘 안 한다고 한다.
부자들은 돈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너무 대놓고 돈 자랑하는 사람들은 대게 졸부 거나 사기꾼일 확률이 높다.
그러니까 돈이 오래 그 사람 곁에 머물지 않는다.
이것저것 길게 말했지만 결론은 사기는 안 당하는 게 최고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살면서 사기를 절대 안 당하셨으면 좋겠다.
아래는 내가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겪으면서 제가 느껴본 사기꾼의 특징을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것이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0. 뻔뻔하고 뭐든 확신에 차 있고 확답한다, 뻔뻔하다
1. 막대한 수익을 약속하거나 사업의 실체가 허황되고 불분명하다.
2. 신기술이나 최신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며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3. 인맥이나 사진, 명품 등을 과시하기 좋아한다.
4. 투자하게 만들고, 원금보장에 그 수익을 나누어준다고 한다.
5. 지인 모집에 따른 지분 수당을 약속한다(주로 유사수신 불법다단계가 그렇다.)
6.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많다란 식으로 인맥, 친화력을 내세우고 자기 자랑을 많이 한다.
7. 장밋빛 미래만을 계속 주입한다(경제가 어려울수록 꿈을 파는 사기꾼들이 더 활개를 친다고 한다),
8. 과거에는 어땠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 이런 얘기를 잘한다.
9. 다단계 경우 해외 법인 글로벌 회사라고 재화가 해외에 있고 법도 해외 법에 따른다 하여 수당을 많이 쳐준다고 거짓말한다(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이 범한 범죄는 우리나라 형법을 적용해 처벌한다).
10. 실제로 돈이 많아 보이는 사람 조심해야 한다.
돈이 많다고 소문난 사람일수록 빚도 더 많이 지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거품을 능력으로 착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나는 코인 백서 작성 및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하는 마케팅 회사를 운영했었는데 지금은 간접적으로나마 그 업계에 발을 담갔던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
대부분의 코인 회사, 특히 코인 다단계는 악질 중에 악질이다.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다단계는 금액에 맞게 상품이라도 주지만 코인 다단계는 아무 실체도 없는 코인만 준다.
자체 거래소, 자체 가상화폐 쇼핑몰(포인트 개념)이 그 가상화폐의 가치를 보장하지 못한다.
금융 인가를 받은 코인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코인이 떠들썩했던 2018년부터 지금까지도 코인업은 단지 통신판매업인 것이다.
이 정도만 알아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자랑은 아니지만 내가 진행했던 소송들은 아래와 같다.
◆ 형사 사기
◆ 민사 대여금 청구의 소
◆ 형사 모욕
◆ 형사 협박, 공갈 미수
◆ 민사 손해배상금 청구의 소
나라고 소송이 좋아서 소송을 여러 번 진행하게 된 것은 아니다.
소송이라는 과정을 겪어본 사람은 동의하겠지만 소송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매우 번거롭고 금전적인 것부터 시간,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소를 진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이 큰 피해를 안기고 뻔뻔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고소를 해서 확실히 혐의를 입증할 수 있었던 사안은 8건 정도인데, 그중 충분한 사과를 받았던 건은 모두 그냥 넘어갔다.
소송 과정은 개인이 진행하기에는 굉장히 복잡하다.
또한 감정적으로도 울분 터지고 치욕스러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한다.
소송을 진행 중이신 분들은 웬만하면 모든 소송을 포기하고 용서하고 잊고 싶은 분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진행하는 이유는 가해자들의 뻔뻔함 때문 일터다.
즉 소송은 돈을 돌려받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각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기 위한 긴 여정이 아닐까 싶다.
소송 과정에서 나는 상대가 돈을 빌려가 갚지 않았다고 해서 모두 사기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기죄는 돈을 받는 사람이 돈을 받아오는 그 시점에 그 돈을 갚을 능력과 의사가 있는지가 중요한다.
나중에 그 능력과 의사가 없어지는 것은 상관이 없다
그래서 사기죄는 거의 성립 안 하는 경우가 많다.
돈을 빌려오는 시점에 그럴 의사와 능력이 있는지가 사기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결정적 포인트가 된다.
고의를 지녀야 하며, 고의나 과실 없이 변제가 힘들어진 것은 사기죄가 성립하지 않다.
사기죄가 성립한다 해도 사기당한 피해자 마음이 시원해지게끔 형이 집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형량이 터무니없이 낮기 때문이다.
현직 법조인들도 왜 이렇게 사기죄 형량이 낮을까 자괴감을 갖는 사람이 많다.
평균적으로 4000만 원 정도 사기 쳐도 실형 살까 말까 하고, 실형을 살아도 몇 개월 정도이다.
실제 피해 금액이 3억이지만 합의를 1억 했다면 거의 대부분 집행유예다.
거듭 강조하지만 사기는 당하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
돈거래는 웬만하면 절대 하지 말고 만약 하더라도 녹음, 차용증은 필수이다.
친했던 사인데 차용증 하나 써달라고 하기에 정말 껄끄럽다고?
그래도 꼭 써야 한다.
오히려 관점을 달리해서 내가 이만한 돈을 빌려주는데 차용증 하나 못쓰냐고 당당히 말하고, 영상이든 녹음이든 기록을 꼭 남겨둬야 한다(웬만하면 빌려주지 마세요..)
누군가에게 소송과정은 평생에 아물지 않는 상처일 수도 있다.
그러니 사기꾼들한테 속지 말자.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지금 가진 돈이 백 원이라도 가치 있고 소중히 생각하길 바란다.
돈은 까딱 가볍게 여기는 순간 순식간에 증발할 수 있다.
돈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돈을 보관할 수 있는 그릇이 안된다고 말할 수 있다.
부디 누구도 사기당하지 않고 모두가 마음이 편한 상태로
안정적으로 꿈을 꾸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에 이 글을 썼다.
두서없이 쓴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하는 바이다.
“모르는 사람이나 갑자기 친해진 사람이 당신에게 행운을 주려고 할 때는 일단 의심하는 것이 좋다. 이것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주려고 하는 행운을 비밀로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한다면 사기꾼의 술수는 이내 탄로가 나는 것이다. -『인간 교제술 257가지 법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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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23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