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일종이 땡땡땡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저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 ~♪♪♪
되돌아보면 나는 ‘탄일종’ 찬송을 들으며, 어렴풋이 신앙을 갖지 않았을까? 어쩌면 나의 신앙생활의 시작(?)이었는지 모른다.
아마 그때가 크리스마스 절기였을 것이다.
유난히 귓가에 어른거리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탄일종’ 찬송은 동네 아이들을 예배당으로 이끌어 갔다. 지금처럼 대단한 교회 건물이 아니었지만, 우리들의 호기심과 설렘을 품어주는 포근한 예배당이었다.
초가집 예배당에서 우리는 따뜻한 사랑을 만났다.
우리를 행복으로 감싸 안아준 환영 천사들은 주일학교 반사(班師)였었다. 아 참, 전도사님도 계셨다. 과자도 주고 학용품 선물을 듬뿍 주며 교회에 잘 왔다고 뜨겁게 맞이해 준 그분들이 좋았다.
이젠 너무 큰 어린이 되어 옛 예배당에 가보니, 예배당은 간 곳이 없고 커다란 교회가 떡 자리를 잡았다. ‘탄일종’ 대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찬송가를 차임벨 소리로 들려주면서.
그때 그 시절, 탄일종을 들려주던 예배당이 그립다. 행복으로 감싸준 환영 천사들의 환대와 선물을 주며 따뜻한 사랑을 전해준 전도사님도 그립다. 비록 예배당은 없어졌지만, 내가 신앙인이 되어 그 시절을 그리워하게 됨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랑의 예수님, 감사합니다.
(2023.12.08.) #세상을비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