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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기시선 Feb 23. 2021

나의 주식투자 연대기 #4 (완)

퀀트 투자와 소형주


나의 주식투자 연대기, 마지막 이야기


십여 년의 투자 경험 중 나름 최근의 경험이 아닐까 한다. 아마 지금의 투자 방식을 택하기 전에 가장 선호하고 매료되었던 방식이 바로 퀀트 투자였다.




퀀트 투자는 일반적으로 숫자에 기반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PER, PBR, ROE, ROA, 영업이익, 매출액 등등 숫자로 표기되고 수익률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모든 지표를 분석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투자 방식이다.





당시 정확한 의미에서 퀀트 투자를 했다기보단, 지금에 와서 보면 퀀트 투자와 유사한 그 무엇의 투자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 퀀트 투자에 대해서 처음 접하게 된 계기도 어느 오프라인 강의에서였다. 



퀀트 투자를 접하기 전까지, 기존에 차트를 보거나 기업의 가치를 계산하거나 하는 방식의 투자 방법에 대해 무언가 근거가 부족하고 모호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때였다. 가치투자를 하다 보면 소위 말하는 내재가치를 계산하는데, 이 내재가치는 어느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하는지, 어떤 분석 모델(배당할인모형, 잔여이익모델 등)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결과 값이 많이 달라졌었다. 더불어 내재가치를 잘 계산했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이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에 반해 퀀트 투자는 여러 가지 팩터(위에 설명한 PER, 영업이익 등과 같은 요소) 혹은 핵심 팩터 몇 가지의 조합으로 어떤 팩터의 수치가 좋았을 때, 주가가 좋았는지 분석하는 방식이기에 이 방식에는 통계와 근거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당시에 사용했던 분석 방식은 먼저 여러 단일 팩터의 성과를 분석하고 성과가 좋았던 팩터들을 재조합하는 방식을 사용했었다. 성과가 좋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젠포트(https://genport.newsystock.com/)의 백테스트 시스템을 이용했었다.



과거 저평가 팩터를 기반으로 도출한 투자전략의 백테스트 성과


과거 저평가 팩터를 기반으로 도출한 투자전략의 백테스트 성과


2018년도 여름 즈음에 저평가된 소형 가치주를 찾는 것에 몰두하고 있었다 보니 이를 찾기 위한 퀀트 전략 구성을 많이 했었다. 




예를 들어, PER이 높은 주식이 수익률이 좋았는지, PER이 낮은 주식이 수익률이 좋았는지를 분석했더니 PER이 낮은 주식이 수익률이 좋았다면 저 PER을 팩터로 선정 -> 팩터 1


그다음으로 영업이익률이 성장했던 기업과 그렇지 않았던 기업의 수익률을 비교, 영업이익률이 성장했던 기업의 수익률이 좋았다면 영업이익률 성장을 팩터로 선정 -> 팩터 2


이런 방식으로 부채비율, PBR, PSR... 등등 각 개별 팩터에 대한 검증을 마친 이후 이런 팩터들을 조합해 좋은 성과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전략을 구성했었다. 


팩터들을 조합할 때도 '소형주+저 PER+저 PBR+영업이익률 성장'의 조합으로 백테스트를 했을 때 성과가 좋지 않았다면 저 팩터들 중 일부 팩터를 변경하거나 새로운 팩터를 더하는 방식으로 좋은 성과가 나올 때까지 반복했었다. 


1년 정도 이를 기준으로 열심히 투자했었다. 성과도 나름 있었지만 어느 순간 기업의 비즈니스 자체를 보기보다는 너무 팩터들에만 집중하고 편향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다시 조금씩 투자 스타일을 변경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금의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투자 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십여 년의 시간 동안 투자를 어떻게 해왔는지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그냥 허투루 보내진 않은 것 같다. 물론 과거의 방식을 지금까지 고수하면서 깊이 있는 투자를 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투자 방법을 연구하고 행동에 옮겼었다.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뒤섞여 현재의 투자 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투자 성과 또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좋은 편이다.


지금의 투자 방식은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대충의 미학'이다. 몇 가지를 집요하게 파고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대충 살펴보고 투자를 한다. 하지만 모든 부분을 대충 보는 것은 아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그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는 한 두 개의 글로 끝날 것이 아니기에 출간을 목표로 작성해볼까 한다. 





(브런치 북을 통해서 작성하여 저의 미흡한 글을 봐주시는 분들에게 먼저 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쓰다 말았던 2021년 성장산업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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