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변화에도 길은 있다

에필로그: 길은 끝나지 않았다, 다만 선명해졌을 뿐

by 최동철

에필로그: 길은 끝나지 않았다, 다만 선명해졌을 뿐


어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는 것은, 하나의 여행을 마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이 책과 함께 ‘변화’라는 낯선 땅을 탐험했습니다. 왜 우리는 변화 앞에서 길을 잃는지에 대한 막막한 질문으로 시작해, 일과 관계, 성공과 실패, 그리고 삶과 죽음이라는 다양한 길목을 지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여행의 종착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 끝은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입니다. 주역이 ‘완성’을 의미하는 기제(旣濟)괘가 아닌, ‘미완성’의 가능성을 품은 미제(未濟)괘로 그 대장정을 마무리했듯이, 이 책의 마지막 장 역시 우리의 이야기가 끝났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안갯속에서 희미했던 우리의 길이 이전보다 조금 더 선명해졌을 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제가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들려드리고자 했던 것은, 인생의 모든 질문에 대한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정답이 정해진 인생이란 얼마나 지루하겠습니까. 제가 들려드리고자 했던 것은, 어떤 질문 앞에서도 길을 찾아 나설 수 있는 ‘나침반’과 ‘지도 읽는 법’이었습니다. 주역이라는 지혜의 나침반은 이제 우리의 손에 들려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수많은 ‘괘(卦)’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때로는 하늘을 나는 용처럼 힘차게 나아가는 건(乾)괘의 순간을, 때로는 모든 것이 막혀 답답한 비(否)괘의 순간을 지나게 될 것입니다. 성공의 정점(旣濟)에 서기도 하고, 모든 것이 미완성인 듯한 혼돈(未濟) 속에 놓이기도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가 그 상황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관점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변화를 더 이상 두려워해야 할 적이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리듬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파도를 멈출 수는 없지만,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는 압니다. 부디 이 책을 책장에 꽂아두는 것으로 우리의 여정을 끝내지 마십시오. 지혜는 실천으로 옮겨질 때 비로소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갖습니다. 아침에 5분 일찍 일어나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어려운 결정 앞에서 주역의 프레임워크를 떠올려보십시오. 나만의 예측 일기에 하루의 배움을 새겨보십시오. 그 작은 실천들이 쌓여 당신의 삶을 단단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우리의 길은 오직 우리만이 걸어갈 수 있는 고유한 길입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길을 잘못 들어 헤맬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것이 바로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성장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입니다.


이제 우리의 길 위에서, 담대하게 첫걸음을 내딛으십시오. 어떤 변화가 닥쳐와도, 그 안에는 반드시 길이 있음을 믿으십시오. 우리의 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막, 선명하게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각자의 길 위에서, 부디 평안하시길.

최동철 올림


《참고문헌》
독자 여러분의 더 깊은 탐구를 위해, 이 책을 집필하며 영감을 얻고 참조했던 자료들의 목록을 남깁니다. 주역의 세계는 넓고 깊어, 이 책은 그 광대한 바다로 들어가는 작은 입구에 불과합니다. 부디 이 목록을 참고하시어 자신만의 지혜의 지도를 더 넓게 그려나가시길 바랍니다.

[주역 원전 및 해설서]

* 대산 김석진, 『대산주역강의』
* 노자, 『도덕경』
* 장자,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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