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별빛 아래, 삶의 무게를 대하는 발걸음

쪽잠 끝에 마주한 화요일, 땅 위에 새기는 다짐

by 최동철

2026년 3월 24일 화요일, 새벽 3시 28분.

세상이 가장 깊게 잠든 시간,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산길 위에 서서 땅의 감각을 깨웁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북두칠성 앞으로 옅은 구름이 내려앉아 그 빛이 여느 때보다 뿌옇고 흐릿합니다.


시야가 흐려질수록 발바닥에 닿는 땅의 촉감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잘 보이지 않는 길을 온전히 몸의 감각에 의지해 내려가는 이 순간, 저는 '불확실함 속에서 나를 지탱하는 것은 결국 나의 단단한 발걸음'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공기는 쌀쌀하지만, 장갑을 벗은 손끝에 닿는 기운이 싫지 않습니다. 어제 월요일에 느꼈던 쉼 뒤에 오는 기분 좋은 피곤함과 늦은 귀가로 쪽잠을 자고 오른 산행이지만, 차가운 땅의 기운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와 정신을 맑게 깨워줍니다. 마치 땅이 나에게 "어제 수고했다, 그리고 오늘도 다시 시작해보자"며 악수를 건네는 듯합니다.


인생의 리듬은 주역의 음양(陰陽)처럼 흐릅니다. 월요일의 피로가 일상적인 업무로 변환되는 화요일. 수요일과 목요일에 쌓일 더 큰 피로를 예견하면서도, 우리는 오늘이라는 에너지를 받아 본격적으로 삶 속으로 뛰어들 준비를 합니다. 오늘 당장 시급한 업무는 없을지 몰라도, 내일을 위한 준비로 마음은 결코 한가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려 합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차분하게 성실하게 밟아 나가려 합니다. 완벽하게 맑은 날이 아니어도 북두칠성은 그 자리에 있듯, 내 삶의 본질 또한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이 발걸음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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