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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별 자존감

자존감 회복의 두번 째 열쇠: 나를 이해하는 언어, 체질

by 최굴굴

MBTI보다 사상체질

요즘은 처음 만난 사람과도 MBTI 이야기부터 꺼내는 시대입니다. 흥미로운 건, 한의학에도 이와 비슷하게 사람의 성향을 구분하는 기준이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사상체질(四象體質)입니다.

대부분 사상체질이라고 하면 상체비만이냐 하체비만이냐, 눈썹이 진하냐 옅으냐, 얼굴형이 둥글냐 각지냐 같은 겉모습부터 떠올립니다. 혹은 '소양인은 찬 음식을, 소음인은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더라' 하는 식의 음식 조절 정도로 체질을 이해하곤 하지요. 하지만 본래의 사상의학은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어떤 길을 따라 움직이는지, 감정의 결을 기준으로 사람을 나눈 것이 사상체질입니다.

나의 체질은?


사상의학을 세운 이제마는 병을 보기 전에 먼저 사람을 보려 했습니다. 그는 성정(性情), 즉 성격과 감정의 흐름이 병의 뿌리가 된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심리사회적 반응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자존감을 이해할 때 체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존감은 감정을 다루는 능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상처받고, 어떤 방식으로 다시 일어서는지 안다면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도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태음인: 욕망가

태음인은 겉으로 보면 느긋하고 온화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말수도 적당하고, 웬만한 일에는 쉽게 동요하지 않는 듯 보이죠. 하지만 그 평온한 겉모습 아래에는 욕망의 에너지가 숨겨져 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고, 한 번 손에 넣은 것은 쉽게 놓지 못합니다. 더 잘하고 싶다, 더 가져보고 싶다는 마음이 바로 태음인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입니다.

‘욕망’이라는 단어가 다소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태음인에게 그것은 타고난 성장 본능이자 추진력입니다. 문제는 그 욕망이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커질 때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어도 불안하고, 충분히 잘하고 있어도 왠지 모르게 부족하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겉으로는 여전히 둥글둥글해 보이지만, 자신의 입장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향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태음인의 이러한 속마음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는 사이 억울한 감정이 쌓이고, 피로감이 높아집니다. 태음인에게 필요한 것은 욕심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더 많은 것’을 향해 달리는 대신, '지금도 충분하다'라고 다독이는 것이 태음인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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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꼭꼭 씹어 먹듯 읽어야 재밌는 그림 에세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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