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를 보면 각 가정의 형편에 따라서 제물을 드리도록 되어 있다. 오늘로 치면 연봉에 따라서 자신이 드리는 헌금 액수가 정해져있다는 의미다. 나는 레위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중을 받들어 오늘날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기준은 각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으로 정해야 한다. 2024년 기준 대한민국 1인당 소득은 400만원이다. 즉, 1인당 수입이 400만원 이하면,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비둘기를 헌금으로 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비둘기는 가장 가난한 자들이 마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으로 십일조는 면제, 주일 헌금은 1만원으로 정하겠다.
참고로 1인당 400만원이기 때문에 4인가족 기준으로 1600만원 월수입이 안된다면 십일조는 내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성경적이다.
나는 신학자들이 대체 모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구약성경의 십일조 내라는 것은 귀신같이 찾아서 강요하면서 또 다른 레위기 말씀에서 형편에 따라 정해진 예물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그들의 이중적인 태도에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이런 레위기의 말씀에 따라 헌금액수가 정해진다면 우리 교회의 설교 내용은 어떻게 될까? 안봐도 비디오다.
최소임금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 보다 지대해 질 것이고, 교회에서 울려퍼지는 설교는 이 땅에 부폐, 사기, 범죄 같이 국민들의 수입에 영향을 주는 범죄에 대한 규탄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질 것이다.
상상하고 보니 참으로 현실이 암울하다. 돈에 관련되었을 때에 이런 설교들이 넘쳐날 것을 상상해보니 지금은 지들 배가 부르고, 살기 편안하니 관념적이고 내세적인 설교에 치중하는 듯 싶다. 돈이 곧 하나님이 되어버린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교회 공동체의 교인이 최저임금도 못받고, 자녀들은 학자금이 없어 학교를 휴학하고, 어떤 사람은 질병에 시달린다. 한두번은 예의상 이런저런 도움을 건내보지만, 긴병에 효자가 없듯이, 그들의 삶은 사실 한두번의 돈봉투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 긴병에 효자노릇을 할 공동체는 과연 어디있을까? 우리는 예의상 돈봉투 몇번으로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마음의 죄책을 쉽게 씻어버리고 아무일도 없는 듯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대체 교회의 존재 이유를 우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것일까? 지금은 힘들지만 천국에서 모든 것이 보상될 것이라는 천국행 티켓만 잘 판매하면 하나님의 뜻을 잘 전달한 사람이 되는걸까? 그렇게 전도왕이 되면 하늘에서 많은 돈을 벌게 되는걸까?
교회 헌금이 모두 가난한 자들을 위해 사용하다가 교회 유지비가 없어서 망하는 교회를 한번 보고 싶다. 그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유지가 될지, 정말 만나와 메추라기가 떨어질지 한번 구경하고 싶은데... 없다.
그런 교회가 없다. 없어. 없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