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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Q Jul 14. 2024

인간이 상상을 하면 그것은 불행하게도 현실이 된다.

작별인사 독후감


책을 읽는 내내 각종 기시감이 들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은 조니뎁 주연의 영화 [트랜센던스]였다. 인간의 뇌를 업로드하여 네트워크 상에서 전지전능함을 얻게 된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트랜센던스]는 신(막강한 인공지능)이 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이야기였다면, [작별인사]는 인간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었던 인공지능의 이야기다. 


번째로 떠오른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였다. 감정형 로봇에 대한 이야기이고 결국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모호한 시점에 찾아올 비극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 번째로 떠오른 작품은 복제인간에 관한 영화 아일랜드다. 


이 모든 것을 긴밀하게 조합되어 김영하표 소설로 재탄생하였다. 이거 표절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작품을 다 읽고 나니 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이것은 필연적으로 다가올 미래인가 보다.라는 생각. 


작가나 감독이 미래를 상상하면, 과학자들이 그것을 현실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과학은 흘러왔다. 과거에 상상했던 미래 사회는 거의 그대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세상의 모든 데이터는 네트워크 속에서 존재하게 되었고, 빅브라더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되었다. 로봇이나 AI에 관한 SF영화나 소설이 결국은 대동소이한 스토리로 흘러가는 것은, 그것이 부정할 수 없는 미래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끊임없이 더 발달된 형태의 AI와 로봇을 상상할 것이며 그것은 결국 불행하게도 현실이 될 것이다. 어쩌면 종국에, 당신과 나는 인류의 종말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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