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Q Aug 19. 2024

호의마저 불편한 사람들

내가 호의를 베풀면 마치 핑퐁처럼 상대방도 내 호의를 받아서 돌려줘야 하는데, 어떤 사람은 호의를 받기만 하고 당최 돌려줄 생각이 없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호의를 받으면 부담스러울 만큼 그 즉시 더 크게 보답해오기도 합니다. 바로 예민한 사람이 이러 경우인데....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中-




예민한 사람들은 호의를 즉각적으로 돌려줘야 하는 편이고, 그게 불편해서 호의를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사소한 부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민함의 방증이다. 


이것은 죄책감과도 연결되는데, 예민한 사람은 타인의 감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F냐 T냐 이런 문제가 아니다. 공감의 문제라기보다 이해도의 문제인 것이다. 이렇다 보니 원치 않아도 상대의 감정선을 파악하게 되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자제하게 된다. 낮에 있었던 사소한 말과 행동에 상대가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밤에 누워 이불킥을 자주 하는 편이라는 이야기다. 작은 잘못에도 죄책감을 쉬 느끼고, 죄책감을 느낄 법한 행동을 잘하지 않아서 대체로 예민한 사람들은 양심적인 편이다. 양심적인 데다가 책임감도 투철하고 죄책감도 잘 느낀다. 예민보스들이 타인에게는 같이 지내기 좋은 사람이지만, 본인은 쉽게 지치는 이유다.  

이전 27화 진짜 예민한 사람은 예민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