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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kyunghee Sep 11. 2016

[서평] 스타트업 펀딩

벤처캐피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전 창업하지 마라.

 2016년 2월은 튜터링이 창업한 달이다. 나는 우리 대표가 사업자를 낸 그 날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뜨거운 사막에서 기린과 사자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2-3일에 한 번씩 간신히 카톡을 확인하면 수백 개의 카톡이 와 있었고, 같이 창업한 대표에게 미안한 마음이 매번 들었다. 하지만 다들 그리도 고난스럽다고 말하는 그 스타트업의 길에 들어서기 전에 그래도 꼭 한 번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은 진짜루 가고 싶었다. 아니믄 몇 년간 제주도도 못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배 째라 하고 가버렸다. 


 아프리카에서는 놀.았.다.전기도 잘 쓸 수 없고, 폰은 뭐 거의 무용지물이고 페북에 사진 하나 올리는데 1시간 걸리는 곳에서 뭘 하리...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현재 상황을 최선을 다해 즐기는 것이 짱 아닌가.


아프리카에서 아이폰으로 찍은 동영상...잠시 감상 하세요. 아 그리워라.


 3월 10일 한국에 귀국해 정확히 오늘 9월 11일까지 6개월간 미친 듯 달려왔다. 정말 6개월이 이렇게 훅 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마 무시한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K5로만 운전하다가 F1 경기에 투입된 심정이랄까. 


 신문방송학과 출신이고 10년간 오프라인 쪽의 교육판에만 있던 나에게 IT회사 edtech 스타트업은 그야말로 공부할 거 천지였다. 그간 나의 업무들은 B2B 세일즈가 주력이었고, 대학이나 기업이 교육이 필요할 때 이를 기획하고 설계해서 오프라인으로 내가 눈으로 보는 곳에서 사람과 교류하며 하는 일들이 주력이었다. 1년에 자차로 4-6만 킬로씩 전국을 돌며, 과정을 설계하고 행정 처리까지 하는 업무였다.

 회사가 투자를 받거나 빠르게 성장하지 않아도 고객 관리만 잘하고 스스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그런 환경이었다. 업력이 쌓이고 나니 업무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고, 시간도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쓸 수 있었고, 수입도 괜찮았다. (책도 맘껏 사고 여행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으니~ 만족이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나니 회사 안에서 내 일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라는 것이 중요한 이슈라는 것을 알았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 직접 겪어보니 이건 아하하하... 이 판은 정말 다른 세계였다. 그래도 전에 창업했던 회사와 이전 회사에서의 경험으로 어느 정도 회사를 운영하고 굴리는 것에 대해 알았는데, 내부 임직원의 자금이 아닌 다른 자금이 회사에 들어온다는 것은 완전 다른 스토리였다. 


 창업에 대한 여러 책들은 꽤 많이 나와서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고, 마음의 준비도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투자는 정말 전문적인 이슈여서 매번 의사 결정의 시간이 오면 생소한 용어들부터 익히느라 날리였다. 일명 스타트업 병신체는 법률 용어와 파이낸스가 만나면 진심 일반적으로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했더라도 도무지 넘사벽이 되어버려 알 수가 없다. 


 튜터링은 6개월 동안 액셀러레이팅 기관에서 있으면서 자금을 3번 유치했다. 이 사업을 하기 전 대표와 나는 50곳 정도의 유사 서비스를 리서치했고, 그 자료는 6개월만 지나도 엄청나게 달라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시장과 경쟁사는 한 회사가 자력으로 자금 조달 없이 작은 자본에서 성장할 만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가능하면 투자를 받지 말고 궤도에 오르라는 말은 정말 어마 무시한 아무도 못 건들 무엇인가가 있지 않는 한 정말 너무도 어려운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매번 누구에게 뭔가를 물어보기도, 투자를 받은 대표들도 제대로 설명해줄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ㅠㅠ 답답해서 죽겠는데, 너무 전문적인 용어들, 게다가 정말 휘리릭 너무 빠른 의사 결정을 해야하고 순간의 결정이 미래를 아주 많이 좌우하는 투자. 


 썰이 너무 길었는데 - 여하튼 그 과정 동안 너무 큰 도움을 준 한 권의 책이 있어서 창업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꼬옥 소개하고 싶다. 이 책은  더멋 버커리 라는 벤처 투자자가 지은 책이다. 옮긴이는 LS와 LB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 심사역으로 계셨던 이정석 대표님이다. 나는 책을 고를 때 특히 전문 분야의 책을 고를 때는 역자나 옮긴이, 번역자의 이력을 꼭 본다. 그런 선택의 기준에서 역자에서 이미 신뢰도 100%! 


이 책은 이런 분에게 추천한다. 

1. 스타트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

2. 투자 유치를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

3. 투자 회사들과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계인 스타트업 대표님들

4. 스타트업을 시작했는데 이 분야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고픈 분들

5. 우선 엔젤 투자는 받아서 시작은 했는데 이후 내 회사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고 싶은 분들

6. VC가 되고자 하는 분들

7. 특히 대표님이 개발자, 디자이너, 신방과, 국문과, 화공과 등등... 경제경영과 연관이 없으시면 필독.


이 책의 장점은 이렇다. 

1. 번역 퀄리티 매우 전문적 + 굿

2. 가상의 회사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흐름을 따라 이해하기 쉽다.

3. 용어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다.

4. 그래프, 차트, 문서의 예시 등으로 사업 계획서를 어떤 기준으로 써야 할지 날 나와있다.

5. 뒷 장에 옮긴이가 실제 한국에서 쓸 수 있는 텀시트의 예시, 우선주인수계약서 샘플을 넣어두었다. 

(이런거 어디서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예시다.) 


이 책의 단점은 이렇다.

1. 연습 문제가 있다. ㅠㅠ 아하하하하하하하하ㅏ (어쩔. 풀이와 설명 좀...)


이 책을 읽고 나면

1. 면접자가 면접관의 마음을 알듯 투자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우리 회사를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

2. 열심히 읽으면 VC의 미팅 때 뭔 말인지 이해할 수 있다.

3. 스타트업 관련 뉴스들을 보면 이제 회사의 규모나 나아갈 방향이 예측된다.

4. 내 회사의 갈 방향을 정할 수 있다. 



배당금, 청상시 수선순위 이런 단어가 뭔 말인지 모르면 당장 사야함. 


이 이미지를 보고 어렵다~ 이런 생각 들면 당장 사야함.


 창업을 하기 전 나는 너무도 순진하게 만약 투자를 받음 이익을 많이~ 내서 주주에게 배당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투자자들도 그렇게 수익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실제 투자 과정에서 알아고 책을 읽고 좀 더 명확하게 속 시원하게 알 수 있었다.


  VC가 가지고 있는 자금은 각각 그 자금마다 '성격'이 있다. 투자 대상도 정해져 있어서 사실 우아! 좋은 기업이야 한다고 해서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거 잘 모르고 무조건 투자자에게 우리 회사 대박이라고 투자해달라고 하믄 안댄다~! 아니할 수가 없다. 아래 표를 보면 투자 조합명, 결성 일자, 조성금액, 주 투자 대상이라는 내용들이 나온다. 국내에 있는 이런 투자 자금들은 성격과 기한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한다. 

출처 : http://www.id-vc.com/

(본문 내용 중) P109 - 벤처캐피털 투자 자금은 펀드 형태이며, 회사가 아니라 파트너십의 형태이다.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벤처 투자 펀드는 '투자 조합'으로 분류되며 법적으로 사단법인적 성격을 가진다 - 옮긴이). 펀드는 존속기간이 약 10년 이내로 투자자와 합의에 의해 결정되며 주로 3년, 5년, 7년, 10년으로 설정된다. 이 자금으로 소규모의 전문가 집단(벤처캐피털리스트)이 초기 3-5년간 투자 기회를 찾고, 회사가 성장하도록 가이드해주며, 궁극적으로 5-10년 단위로 인수 합병을 추진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시킴으로써 투자자금 회수한다. 이 전문가 집단은 오로지 실적으로 승부한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실적은 투자자에게 돌아갈 이익의 규모와 신속성으로 평가된다. 만약 좋은 실적을 거둔다면 3년 혹은 5년마다 투자자를 펀드에 유치하여 새로운 펀드를 만드는 데 성공할 수 있게 된다.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주체는 상장된 펀드, 비상장사, 엔젤 투자자 등이 될 수 있는데, 그중 벤처캐피털 파트너십(펀드)만이 투자 유연성 측면에서 가장 적합하다. 


(본문에 설명된 용어들) 

상환권, 강제 매각권, 지분 희석, 우선주 배당, 상환우선주, 보통주, 전환상환우선주, 참가적우선주, 페이투플레이 조항, 베스팅, 유한책임투자자 (LP), 무한책임투자자 (GP), 연기금, 피투자사, 균형투자 펀드 관리자, 모태펀드, 합자회사, 동반매수청구권, 동반매각청구권, 선매권, 양도 조항, 독점조항, 옵션풀, 텀시트, 회사 가치 평가, 완전 희석 주식, 주식 환매 가격, 감사위원회, 이익 배수 ...


 나는 이 용어를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보고 있을 때 1도 몰랐다가 지난 6개월간 현장에서 검토해야하는 서류에 무수히 접했다. 머리가 지끈거림은 뭐...애드빌 한 통 다 먹었다고 보믄 된다. 이 책은 전과다. 창업자라면 침대에 베고 자야하고, 옆구리에 끼고 살아야 한다.

 

이 분이 이 책을 옮기신 이정석 대표님이시다..... 아하하

(막간 광고) 튜터링 다운 받아 주세염ㅁㅁ


5,000원 (25분) 상당의 쿠폰 바로 지급합니다요.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시는 분들 ..우선 다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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