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 아랫집의 간접 피해 보상기] 제24화
[본 글은 개인 경험 기록이며, 개인적 판단을 포함합니다. 상세 고지는 글 하단을 참고하세요.]
정말 징글징글한 화재 냄새 피해
그러니까 화재 피해를 입은 것이 2024년 8월이고, 오늘은 2026년 3월의 마지막 날
화재 피해 물품을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다 버리고
이사한 지도 6개월이 지난 오늘,
CD에서 또 화재 탄 냄새를 확인했다.
코가 아프고, 입안이 얼얼할 지경이라, 몇 개월 만에 이 글을 또 올린다.
유튜브에서 어느 드라마의 하이라이트가 제공되어 보다가
그 배경음악으로 깔린 아그네스 발차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다 듣고 싶었다.
그래서 책꽂이에 꼽힌 CD책을 뒤적였다.
사실 이사한 후 CD를 많이 듣지는 않았다.
화재 현장에 있던 것이고, 알코올로 여러 번 닦았지만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CD케이스와 설명서가 없어서 여러 페이지를 뒤적뒤적 넘기자
코와 눈을 찌르고 입안에 통증이 선사하는 그 냄새가 또 느껴지는 것이다.
이 CD는 화재 피해를 입고 3주쯤 후에 책과 함께 외부 컨테이너로 옮겼었다.
책의 피해는 물론 모든 피해를 인정받지 못해서 오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CD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보관하고 있던 분에게 연락을 했다.
아끼던 물건을 다 사용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상실감 같은 것이 있을 때였다.
며칠 뒤 CD박스를 찾아봤다며 연락이 왔다.
"세 박스네요. 그런데 이거 박스 찾느라고 열었는데 냄새가 콱 나는데요. 내 코에도 이런데..."
그래도 나는 보내달라고 했다
그리고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내 CD를 받았다.
문 앞에 놓인 택배 박스를 현관에 들여놨을 때 박스에서도 묵직한 탄내가 났다.
서둘러 박스를 버리고, CD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우선 종이의 오염은 경험한 바가 있어서 CD 설명서를 따로 분리하고, 냄새나는 플라스틱 케이스는 버리고,
CD는 알코올로 닦았다. 그리고 새 케이스를 사서 CD만 보관했다.
그렇게라도 내 물건을 사용하고 싶었고, 괜찮을 줄 알았다.
그리고 오늘, 그러니까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난 오늘
CD에 아주 유해한 냄새가 그냥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화재 간접 피해를 입고 겪으면서 판단한 바로는
이것은 화재 분진, 화재 초미세먼지이며, 성분으로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이다.
끈적거리는 성질이 있어서 잘 들러붙고, 매캐한 냄새가 난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눈이 아파서 세수를 하고 왔고, 입안이 아린 상태다.
한 분석기관의 연구원 말이 또 떠오른다.
"그 물질은 휘발성이 아니라서 공기 중에 흩어져서 사라지지 않아요. 그대로 있어요"
이것은 일단 보관을 해야겠다.
보험사 1차 보상을 받으면서 화재 피해 물품을 다 버려서 조금 아쉬웠었다.
아직 2차 배보상이 끝나지 않았고, 화재 피해가 사진으로만 남아 있었는데
이렇게 생생한 탄내의 자극이라니.
그런데 이 성분은 오래 묵힐수록 독해지는 것인가
그거 잠깐 만졌다고 손끝이 다 아리고, 눈이 아프고, 세수한 얼굴도 쪼이듯 아프다.
새삼스럽게 느끼지만 참으로 유해하다.
(아침)
샤워한 후에도 눈이 여전히 따갑고 아팠다.
밖에서 일을 보는 동안 내내 그랬다.
들어오는 길에 안과에 들르고 싶었으나 시간이 늦어서 약국에서 눈 세안제를 샀다.
이 시리즈에 적었는데, 내 경우에는
화재 분진이 피부에 닿았을 때는 물로 씻는 것보다 오일로 먼저 닦아내는 것이 좋았다.
이 먼지가 입안으로 들어와서 입안이 꺼끌 거리고 아플 때도 먼저 오일 가글을 하는 것이 좋았다.
오랜만이라 나도 잊고 있었서 새벽에는 못했는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올리브오일로 가글을 했다.
그리고 화장솜에 올리브오일을 묻혀서 눈 주위와 속눈썹까지 닦아내고 씻은 후에
약국에서 사 온 세안액으로 눈을 씻었다.
이건 컵에 제법 많은 양의 세안액을 넣고 눈에 붙여서 깜박거리며 씻어내는 제품이다.
이 과정을 한번 거쳤는데 눈이 아직도 맵고 아프다.
서너 번 해야 할 것 같다.
본 글은 개인의 경험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관련 서류와 자료(증빙)는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유사한 상황에 처한 분들이 빠르게 대응하는 데 참고가 되도록 경험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본문에 포함된 의학적, 과학적 내용은 개인의 경험과 참고 자료 및 제삼자의 의견을 종합한 개인적 판단이며, 전문적 검증이나 수치화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본 게시물은 고의적 비방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사실 관계의 오류가 발견될 경우 정정하겠습니다. 현재, 이 사안은 금융감독원에 정식 접수되어 조정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접수번호: 202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