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해
시간은 같은데
하루가 짧아진 듯
어영부영하다 보면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간다
할 일을 찾으면 많은데
귀찮은 생각에
모른 척하며
세월을 까먹고 산다
해야 하는 일을
누가 해 주지 않는데
오는 시간을 받고
가는 시간을 가게 한다
남들은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아침 먹고 놀고
점심 먹고 놀다가
저녁 먹고 자는 생활에
질리지도 않는지
반복하며 산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기운 있을 때
뭐라도 해야 하는데
게으름만 피우며
핸드폰과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넋 놓고 앉아서
남의 삶을 구경하며
시시덕거리며 산다
준비하라고
받은 시간은 가고
할 일을 산더미인데
언제 하려는지
빈둥거리고
하루 종일 놀았는데
밤이 되면
잠이 쏟아지고
꿈나라 여행에
밤새는 줄 모르고 잔다
이래도
저래도 가는 세월
오지 말라고
막지 못하고
가지 말라고
잡을 수 없는 게 세월인데
오는 세월 안아주고
가는 세월 보내주며
마음 편하고
몸 편하게 사는 게 최고
사람마다
생긴 것도 사는 것도
모두모두 제각각
정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이기에
선물같이 받은 하루
내일은
내일이 알아서 할 것이고
오늘은
편하게 기분 좋게 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