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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 Sep 13. 2024

나의 꽃이 너의 가시가 되지 않기를

우리는 각자의 세계를 걸어간다.


나의 꽃이 그의 가시가 될 수 있고,

그에게 시원한 그늘이 내겐 깊은 어둠이 될지도 모른다.

비를 맞고 싶은 사람에게 우산은 짐이 되고,

여름날의 나에게는 담요가 불필요한 온기가 된다.


진정한 배려는 폭우처럼 퍼붓는 것이 아닌,

갈증 난 이의 입술에 닿는 한 모금의 물처럼

필요한 순간에 다가오는 것.


이것이야말로 어둠 속에 비추는

한 줄기 빛 같은 다정함이 아닐까?

배려는 그렇게 서로의 필요를

조용히 알아가는 것에서 시작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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