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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쉘위 Jan 03. 2023

올 해도 잘 부탁해 2023

새해 다짐

지난 한 해 여행 가려고 계획을 세울 때 마다 가족 중에 한명이 아프면서 매번 계획들이 어그러 지고 어그러졌다. 그럴 때 마다 허탈감과 속상함과 답답함이 쌓였었지만 좋은 날이 올거라며 애써 위로하며 버텨냈다.


지난 한해 좋았던 날들도 많았지만 위태위태하고 흔들거리는 날들도 많았고 열심히 애 쓰면서 동동거리며 살았지만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게으르고 나태한 날도 많았다. 내 힘으로 해내는 일들도 많았지만 내 통제를 벗어나고 내 힘으로 되지 않는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해의 마지막 날과 올 해 초, 아무 계획 세우지 않고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지만 맑고 쾌청하고 따뜻한 날씨도 가족 모두 좋았던 컨디션도 자연스럽게 반갑게 맞이해준 인연도 숙소 업그레이드도 모든게 완벽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을 경험하며 힘을 빼고 덜 조급한 마음으로  나에게  우주가 어떤 선물을 주고 있는지에 감사하고 감탄하며 살아가자고 다짐해본다.


오랜만에 모래사장에 앉아 햇살을 맞으며 바다를 보며 “ 아 좋다. 아 좋다” 를 몇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눈부시게 햇살 가득 머금고 미소로 맞이했던 2023.


올 해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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