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기 (1)
이영차
나를 끌어올려
가쁘게 힘차게
나는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있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지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도닥이고 살려내고 건강하게 만드는 장치를 일상 속에 많이 심어 둔다.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 도구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1. 다섯 가지 좋은 점 쓰기
자기 검열 내지는 자학을 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시작한 지 닷새인데 즉각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나의 경우 비슷한 성향의 친구와 함께 하고 있다.
방법은
하루에 한 번
서로에게 메시지로 자신의 좋은 점 다섯 가지를 써서 보내면
끝
이다.
이때 받은 메시지에 대한 답장은 하지 않기로 해두어야 번거롭지 않고 부담 없다.
처음 스스로의 좋은 점을 쓰려고 하면(특히 자조적인 사람의 경우) 거부감이 올라오고 생각도 잘 나지 않는데, 좋은 점을 빠르게 떠올리고 적고 흘려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손가락이 예쁘다.
청결하다.
잘 웃는다.
처럼
작은 것으로 시작해본다.
매일 이렇게 떠올리다 보면
좋은 점에 대한 사고 범위가 점차로 넓어져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연습도 된다. 나의 어떤 면모도 좋게 볼 수도 나쁘게 여길 수도 있는데, 좋은 점 적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보는 습관이 들기 때문이다.
요즘 이 연습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서
하루에 한 번 친구에게 메시지로 나의 좋은 점을 적어 보낼 때 외에도
기분이 쳐진다 싶을 때면 스스로 좋은 점 다섯 가지를 빠르게 떠올려보곤 한다.
그러면 어쩐지 내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 기분이 들며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