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사랑하는 보배단지

아버지의 하루, 사랑으로 만땅

by Itz토퍼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매일 뭘 그렇게 쓰세요?”

“네,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누구에게요?”


“나중에 보시면 압니다.”


그리고, 그 ‘나중’이 바로 오늘이군요.


어린 시절, 외할머니가 아침마다 하시던 행동이 늘 궁금했습니다.

매일 아침 부엌에서 밥을 짓고는 무쇠 솥뚜껑을 여시죠. 눈앞이 하얗게 흐려질 만큼 김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외할머니는 뜨거운 밥 한 주걱을 퍼서 아주 작은 놋그릇에 정성껏 담으셨습니다. 막 솥에서 나온 하얀 쌀밥은 냄새만으로도 반찬이 필요 없을 만큼 고소했지요.

그 밥을 반쯤 식힌 뒤, 외할머니는 안방 벽장 뒷문을 살짝 열고 그곳에 넣으셨습니다.


“도대체 뭐 하시는 거야?”


그때 엄마처럼, 누나처럼 절 돌보던 이모에게 물었습니다.

“이모, 저 안에 뭐가 있어?”


“응, 애물단지.”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Itz토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의 향기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며, '나답게' 걸어가는 글무리 작가 Itz토퍼입니다. 오늘도 작은 위로와 사유의 빛을 담아, 나만의 이야기를 조용히 써 내려갑니다.

27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4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9화사랑학 개론, 왜 하필 '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