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을 위한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
교육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습 중심 가이드
※ 본 내용은 원래 '내향인들의 숨겨진 언어'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모두에게 필요한 자료가 될 것 같아. 전체 공개로 올립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타인과 관계라는 정원을 가꾸는 데 사용하는 도구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그중 가장 익숙한 것은 물론 언어적 표현일 것입니다. 우리는 말과 글로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논리적으로, 때로는 감성적으로 전달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여기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늘은 말과 글, 즉 언어적 표현과 상반된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자신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어적 표현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논리적이고 명시적인 말과 글로 직접 전달하는 공식적인 통로라면, 비언어적 표현은 표정, 몸짓, 자세, 목소리 톤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언어입니다. 흔히 '바디랭귀지(Body Language)'라 불리는 이 비언어적 영역은 말로 다 하지 못하는 진심과 태도를 전달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진심의 언어'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표정에서 피어나는 미소, 상대방에게 향하는 몸짓, 때로는 침묵 속에서 느껴지는 온화한 시선, 이 모든 것이 바로 비언어적 표현이라는 또 하나의 강력한 언어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소통에서 감정이나 태도를 전달할 때 말의 내용보다 비언어적 요소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미친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흔히 '메라비언의 법칙(Mehrabian's Rule)'이라고 부르는 이 연구 결과는 메시지 전달에 있어 단어(7%)가 아닌 목소리 톤(38%)과 몸짓/표정(55%)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가 93%를 차지한다는 놀라운 통계를 제시합니다. 이 법칙은 인간관계에 있어 당신의 진심이 혹 말에 완전히 담기지 못하더라도, 당신의 비언어적 태도가 상대방에게 신뢰와 호감을 줄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나아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화상 회의와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는 화면을 통해 제한된 비언어적 단서(표정, 목소리 톤)만으로도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진정성을 전달해야 하는 디지털 소통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따라서 언어의 문장이 매끄럽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눈빛과 자신감 있는 자세는 당신의 부족한 언어적 메시지를 보완하고, 당신이 가진 좋은 의도를 상대방에게 오해 없이 전달하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비언어적 방법들을 익히고 활용하면, 오히려 타인과의 관계에서 더 큰 도움을 받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강력한 비언어적 표현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해 드리니, 주저 말고 한 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엇이든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커피 한 잔 하실래요?첫 번째, 눈: 마음의 창으로 소통하기
눈은 마음의 창입니다. 눈을 통한 의사소통은 감정, 관심, 의도 등을 전달하는 매우 강력한 비언어적 의사소통 도구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음은 눈을 통한 의사소통 방법과 그 의미입니다.
● 눈 맞춤: 상대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정면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친밀감과 연결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도한 눈 맞춤은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도전적인 태도로 비칠 수 있으니 적절한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눈 깜빡임: 정상적인 깜빡임은 상대방과 함께 하는 순간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라는 것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느린 깜빡임은 상대에게 자신이 편안하고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할 수 있으며, 반대로 상대가 빠른 깜빡임이나 눈동자의 흔들림이 있다면 그것은 긴장하고 있거나 불안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 혹은 거짓말을 하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 그 외 눈을 통해 전달되는 의사 (동공 확장 등): 우리의 동공은 무의식적인 반응으로 인위적이거나 가식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진정성 있는 감정을 읽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확장된 동공은 감정적으로 흥분된 상태로 분노하고 있거나 화가 난 상태 혹은 반대로 어떤 일이나 주제에 흥미를 느끼거나 감정적으로 긍정적인 상태임을 나타냅니다.
● 눈과 눈썹의 조화: TV나 영화를 볼 때 자주 클로즈업되는 배우나 연예인들의 눈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눈과 눈썹의 조화를 통해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눈썹을 올리면 놀람과 관심 혹은 의문을 표현하는 것이며, 눈썹을 찡그리면 불만과 불안 혹은 걱정이나 염려가 나타납니다. 거기에 눈빛의 강도를 조절해서 표현하면 더욱 구체적인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시선을 통해 편안함과 다정함 혹은 상대에 대한 호감을 전달할 수 있고, 강렬한 시선을 통해 관심이나 도전 혹은 긴장 상태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 시선의 방향: 상대방을 정면에서 직접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대화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시선을 피하면 자신의 불안이나 거짓 혹은 상대나 그와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전달케 됩니다. 또한 시선을 옆으로 흘리는 것은 상대방에게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음이나 대화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게 됩니다.
● 눈웃음: 진정한 미소의 표현은 입술뿐 아니라 눈 주위의 주름이 함께 나타날 때, 진심 어린 미소가 나타납니다. 반면에 눈에 웃음이 없이 입으로만 웃음을 전한다면 그것은 거짓된 미소처럼 보여 상대방에게 진정성을 잃을 수 있습니다.
● 눈으로 말하기: 특정 대상을 보거나 자신이 관심 있는 사람에게 시선을 보내 상대방의 반응이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눈에 사랑과 분노, 슬픔 등 다양한 자신의 감정을 눈빛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눈을 통한 의사소통은 언어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만큼 강력합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우선되어야 할 것은 당시의 분위기와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성격이나 상황을 고려하여 판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에만 너무 충실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의사 표현뿐 아니라 상대를 읽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자, 이제 거울을 보며 연습해 보도록 합니다.
자연스러운 눈 맞춤을 연습하거나, 대화를 나눌 때 2-3초 동안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때 주의할 점은 눈치를 보는 방식으로 곁눈질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정면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두 번째, 표정: 감정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기술
표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앞서의 눈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표정은 가장 즉각적이고 강력한 비언어적 신호입니다. 미소, 놀람, 공감 등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면 대화가 훨씬 풍부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정 관리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비언어적 요소로, 의도와 감정을 조화롭게 전달하거나, 때로는 숨기기 위해 필요한 기술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자신의 표정 인지하기: 지금 이 순간 거울 앞에 가서 자신의 표정을 보시기 바랍니다. 평소에 어떤 모습으로 자신이 표현되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한 후 아래 글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틈틈이 자신의 표정을 점검하면서 특정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친구나 동료에게 자신의 표정이 어떻게 보이는지 솔직한 피드백을 받고 그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 감정 조절하기: 표정은 감정에서 비롯되므로,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 표정을 관리하는 핵심입니다. 긴장하거나 화가 날 때 천천히 숨을 쉬며 진정시키도록 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사건이나 주제에 대해서 긍정적 사고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습관을 갖게 되면 항상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표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드러난다면 잠시 동안 다른 생각으로 전환하는 훈련을 합니다.
● 중립적 표정 연습: 의사 표현에서는 표정이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아무런 상황이나 대화 상대가 없는 상태에서의 표정 또한 중요합니다. 자신이 인지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사람들이 자신을 예의주시하거나 지나치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에서는 입과 이마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표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눈썹과 입꼬리를 지나치게 찌푸리거나 입을 꾹 다물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특정 표정 연습하기: 자연스러운 미소는 신뢰와 친근감을 줍니다. 눈 주변 근육을 함께 사용하면 진정성을 더합니다. 그리고 갈등이 생기거나 회의적일 때 고개를 약간 갸웃하거나, 관심을 나타내고자 할 때 고개를 약간 끄덕이는 표정은 말보다 더 강하게 의사 전달이 됩니다.
● 표정 관리의 기술: 너무 빠른 반응으로 과장된 표정보다는 미묘한 변화가 상대방에게 더 진실되게 느껴집니다. 순간적으로 눈을 크게 뜨거나 자주 깜빡이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이는 상대방에게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눈동자를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신경을 쓰면서 입꼬리를 약간 올리거나 자연스럽게 입을 벌려 긴장감을 줄이도록 합니다.
● 타인의 반응 관찰하기: 자신의 의사 표현에만 집중하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표현하기 전에 먼저 상대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표정을 먼저 보고 자신의 표정이 적절한지 확인하도록 합니다. 만일 상대방이 불편해하거나 어색해 보이면 표정을 조정하여 대화의 흐름을 맞출 수 있도록 합니다.
세 번째, 몸짓과 자세: 적극성과 신뢰를 전달하기
● 손짓이나 몸짓 활용: 손짓이나 몸짓을 사용하면 말을 보완하거나 강조할 수 있습니다. 대화 중 주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할 때 손이나 팔 동작을 의식적으로 사용해 보세요. 숫자를 말할 때 손가락으로 표시하거나 방향을 설명할 때 손과 얼굴로 가리킵니다. 하지만 너무 필요 이상의 이런 행동은 자신을 너무 산만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 열린 자세 유지: 누군가와 대화할 때 자세는 상대로 하여금 친근감과 적극성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오해를 줄 수 있는 닫힌 자세(Closed Posture)는 피해야 합니다. 특별히 친밀한 관계가 아닌 이상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꼬고 앉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긴장이나 방어적인 태도로 비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화 중에도 몸을 웅크리거나 어깨를 움츠리는 자세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평소에 어깨를 펴고 열린 자세로 앉거나 서는 자세를 스스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긍정적 리액션: 상대방과 대화 중 고개를 끄덕이거나 작은 긍정적 음성 리액션을 섞어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비언어적으로 전달합니다. 비록 어떤 말로써 대응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은 자신의 말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목소리: 톤과 속도로 감정 조율하기
우리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목소리 자체에서도 충분한 의사를 표현할 수 있으며, 목소리를 잘못 전달하게 되면 본의에 맞지 않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차분하고 명확한 톤은 신뢰감을 전달할 수 있으며, 말의 속도를 조절하여 대화 속에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사 표현은 평소 책이나 영상 자막을 읽으면서 목소리의 억양과 속도, 강약을 조절하면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본인의 목소리를 직접 녹음한 다음 들어보면 자신이 평소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어색한지 교정할 부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커피 한 잔 하실래요?※ 디지털 소통(화상 회의)을 위한 추가 팁
● 카메라 눈 맞춤: 화상 회의 시, 화면 속 얼굴이 아닌 카메라 렌즈를 직접 바라보는 것이 상대방과 눈을 맞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과장된 표정 사용: 화면을 통한 소통은 비언어적 단서가 제한적입니다. 평소보다 더 크고 명확한 표정과 긍정적인 고갯짓을 사용해야 당신의 관심과 공감이 진정성 있게 전달됩니다.
그 외 일상 가운데 비언어적 의사 표현은 너무나 다양한데, 우리가 자주 하는 악수와 어깨나 팔을 가볍게 터치하는 방식 역시 바로 상대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전달하는 일종의 의사 표현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비언어적 행동을 평소에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정한 방식이 아니라 개인마다 서로 다른 행동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그런 기회가 별로 없다면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언어적 행동을 할 때 주의할 점은 너무 과도하거나 혹은 누군가를 의식해서 과장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식적인 행동은 오히려 진실성이 결여되어 보입니다. 자연스러움이 가장 진실되게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비언어적 표현을 강화하려면 무엇보다 일관성과 진정성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말과 비언어적 행동이 일치할 때, 사람들에게 더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
꾸준히 연습하면서 작은 변화부터 실천해 보세요. 사람들이 당신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좋아하고 더 많은 기회를 갖기 원할 것입니다.
결국 비언어적 표현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상대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당신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다리입니다.
지금 바로 거울 앞에서 당신의 진심을 디자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