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뜬금없이 철학적 주제, 실존주의를 자주 논하는가
본 스토리랩(Story Lab)은 음악이 영화의 감정적 연결고리를 완성했다면, 글이 그 여운을 성찰로 확장시키는 글무리 작가 Itz토퍼의 창작적 실험입니다.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엉뚱한 생각을 하죠.
정말 달콤한 꿈을 꾸다 깨어서는, “다시 잠들어서 계속 그 꿈을 꾸고 싶어.”
가능할까요? 만약 가능하다면 사람들은 계속 잠만 자려할까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2010년에 선보인 영화 <인셉션(Inception)>은 단순한 시각적 스펙터클을 넘어, 현대 관객에게 ‘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걸작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때때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아, 이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나는 누구인가?”
“내가 내리는 이 선택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 집 냥냥이 락키나 두 마리 앵무는 결코 이럴 일이 없습니다. 동물들은 자기 성찰(self-reflection) 능력이 인간처럼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인간은 바로 이 자기 성찰 능력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자신을 마치 다른 존재처럼 대상화해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죠.
이는 마치 정해진 대본 없이 텅 빈 무대 위에 홀로 던져진 배우가 느끼는 감정과도 같습니다. 실존주의는 인간이 먼저 세상에 ‘존재(Exist)’하고, 그 후 스스로의 선택과 책임으로 자신의 ‘본질(Essence)’을 채워나간다고 말합니다. 외부의 목적이나 신의 계시 없이, 이 고독한 선택의 자유와 그에 따르는 무거운 책임. 파란 종이 줄까, 빨간 종이 줄까? 이 구닥다리 어린아이 농담이 결국 실존주의와 연결되어 있다니 조금 우습지만, 아무튼 이게 바로 선택과 책임으로 이어지는 실존주의의 핵심 화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실존적 불안과 선택의 부담은 <인셉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주인공 도미닉 코브(Dominic Cobb)와 그의 팀이 수행하는 미션은 타인의 꿈속에 들어가 아이디어를 ‘추출(Extraction)’하거나 ‘주입(Inception)’하는 위험한 작업입니다. 영화는 코브가 짊어진 개인적 비극과, 의뢰인 사이토의 주문인 ‘인셉션’ 임무를 통해 꿈의 구조, 인간의 무의식, 그리고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의 정의를 집요하게 탐구합니다.
"아, 여기서 잠깐! 왜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는 철학적 주제, 실존주의냐고요?"
사실은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이 실존주의적 문제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 현실은 저는 물론이고 이 글을 읽는 독자도 한번쯤은 겪고 있거나 어쩌면 멀지 않은 날에 겪을 수 있답니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가 이전에 축복하던 핵가족 사회를 넘어, 탈핵가족 사회(Post-nuclear Family Society)로 접어들었기 때문이지요.
'탈핵가족 사회'는 전통적인 핵가족 형태가 더 이상 사회의 기본 단위로 기능하지 않는 시대를 가리킵니다. 핵가족이 무너지고 개인이 사회의 기본 단위로 등장하는 흐름입니다. 과거에는 가족이 삶의 안정판이자 정체성의 토대였으며,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통해 역할을 부여받고, 삶의 방향을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주입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회는 다릅니다. 가족은 더 이상 '나'를 정의해 주는 가장 강력한 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 비혼의 확산, 비혈연 공동체의 등장 등은 개인이 삶의 의미를 스스로 설정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지점에서 실존주의가 다시 고개를 듭니다. 사르트르가 말한 "인간은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문장은, 과거엔 철학 교과서 속 문장이었지만 오늘날에는 현실 속 삶의 전략이 되었습니다. 가족이 정체성을 보증해주지 않는 시대, 개인은 거부할 수 없는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왜 이 선택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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