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단 한 번뿐인 2025년 삶의 공연을 마치며
삶이란 한쪽 어깨에 얹힌 무게와 다른 한쪽의 무게를 조절하며 걸어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세상이 건네는 무게와, 그 무게를 떨쳐내려는 ‘나’라는 존재의 몸부림이 서로 어우러질 때,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인생은 그렇게 가벼움과 무거움이 함께 어우러져 쌓여가는 것이다.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문호 '밀란 쿤데라'는 평생을 '존재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바친 작가다. 1968년 '프라하의 봄'이라는 시대적 격변을 온몸으로 감당하며 공산주의 체제의 억압과 망명의 고독을 겪었던 그는, 인간의 삶이 역사라는 거대한 '무거움'과 개인의 자유라는 '가벼움'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시계추와 같음을 간파해 주었다.
그래서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집필 의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는 니체의 '영원 회귀' 사상, 즉 모든 것이 무한히 반복된다는 가설을 통해 인간 존재의 무게를 측정하고자 했다. 니체에게 영원 회귀는 "너의 삶이 영원히 반복된다 해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현재의 삶을 극한으로 긍정하게 만드는 이론이다.
하지만 쿤데라는 이 가설을 뒤집어 질문한다.
“만약 우리 삶이 단 한 번으로 끝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다면, 그 삶은 깃털보다 가벼운 것이 아닐까?”
작가는 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가장 본질적인 비극이자 동시에 자유의 근원임을 증명하려 했다. 그는 독자들이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의 삶을 짓누르는 무게가 어디서 오는지, 그리고 그 무게가 사라진 자리의 허무를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지를 성찰하길 바랐던 것 같다.
그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단순히 남녀의 연애담을 넘어, 우리 삶의 모든 선택과 이별이 갖는 무게에 대해 나직하면서도 묵직한 질문 하나를 던진다. 우리는 모두 생의 한가운데서 예행연습 없는 무대에 갑작스럽게 던져진 배우들과 같다. 쿤데라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이 겪은 그 이별은 바람에 날리는 먼지 같은 '가벼움'이었는가, 아니면 심장을 묵직하게 누르는 돌덩이 같은 '무거움'이었는가?”
이 질문은 서가에 꽂힌 두꺼운 철학서 속에만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아침 비워내는 커피 잔의 여운 같은 온기 속에, 혹은 정리하지 못한 서랍 속 낡은 열쇠고리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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