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블로그 상술에 속지 마세요.
얼마 전 최적화 문의 메일을 받고 잠시 멍해졌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최적화 전문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꾸준히 남기고 있을 뿐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 정도만 해도 블로그가 충분히 자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최적화라는 단어가 왜 이렇게 무겁고 두려운 느낌으로 자리잡았는지 오히려 의문이 들었습니다.
최적화라는 말은 오래전 네이버 블로그 전성기 때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당시에는 상위 노출을 위해 글자수는 몇 자 이상이어야 하고 이미지도 일정 개수 이상 넣어야 하고 중간에 동영상도 배치하면 좋고 태그는 반드시 넣어야 하고 본문 곳곳에 핵심 키워드를 반복해서 배치해야 한다는 식의 공식이 마치 정답처럼 퍼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공식들은 지금의 검색 환경에서는 거의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그런 외형적인 기준보다 내용 자체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블로그 생태계에서 말하는 최적화라는 개념이 이미 오래전에 힘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유명해질 만한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느냐가 관건일 뿐입니다.
이미 서두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최적화라는 방법을 따로 알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하나의 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드는 일입니다. 친효컬럼의 제목들이 다양해 보이지만 실제로 반복되는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콘텐츠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정답은 언제나 이 부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최적화라는 말에 발목이 잡혀 올바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검색 알고리즘이 변할 때마다 휘청이고 글쓰기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그 부분이 너무 아쉽습니다. 최적화라는 단어가 마치 벽처럼 사람들 앞에 서 있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그 벽을 넘는 방법은 사실 아주 단순합니다. 지금 바로 쓸 수 있는 나만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관련 정보에 지칠 대로 지쳐버렸습니다. 뉴스만 틀면 코로나 소식이 하루 종일 흘러나오고 재난문자는 매일 울립니다. 더 이상 사람들이 코로나라는 단어 자체를 능동적으로 검색하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정보가 과잉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서 저는 제 블로그에 코로나 관련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검색량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검색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 많은 분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평소 궁금해하던 분야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IT를 좋아하는 분들은 IT를 찾고 티스토리를 하고 싶은 분들은 티스토리를 찾습니다. 저는 이 흐름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습니다.
과거의 저는 방문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려고 이슈성 글을 자주 작성했습니다. 단기적인 방문자 증가만 보고 판단했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유지되는 글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커뮤니티에서 유입될 만한 글을 일부러 작성합니다.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사람들이 찾게 될 내용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라면 분명 누군가도 관심을 가진다는 믿음으로 글을 씁니다. 예전에는 글 한 개로 검색 상단을 잡으려 했다면 이제는 글 한 개가 최소한 몇 명이라도 꾸준히 찾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작성합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자신의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제 글을 공유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커뮤니티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으며 규칙만 지키면 글이 삭제되지 않고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검색 유입이 없어도 기타 유입이 계속 들어옵니다. 이것이야말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제가 말하는 최적화가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일 것입니다. 검색 유입도 물론 좋지만 제 목표는 더 넓습니다. 이 블로그가 티스토리 유저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일종의 참고서처럼 쓰였으면 합니다. 티스토리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기본 설정부터 스킨 선택까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친효스킨을 사용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결국 모든 결론은 콘텐츠입니다. 콘텐츠의 경쟁력이 있어야 살아남습니다. 지금은 너무 많은 콘텐츠가 생산되는 시대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려운 나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차별화가 됩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가치가 남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