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블로그를 지향하지 않는 이유 Part.Ⅱ

한 번도 들려드리지 않았던 나의 과거 이야기 2

by 친절한효자손
1부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1부가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서 스윽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글로벌 넷웍마


하지만 또 한 차례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그 녀석은 과거에는 제 파트너였지만 지금은 스폰서라는 이름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굉장한 프로모션이 있다면서 정말 흔치 않은 기회라고 강조하더군요. 지금 잡지 않으면 다시는 이런 판이 안 나온다며 꽤나 확신에 찬 태도였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니 겉으로 보기에는 구조도 나쁘지 않았고 성공 사례라는 것도 제법 그럴듯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단점은 존재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돈입니다.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금액은 약 천만 원 정도였습니다. 결코 가벼운 돈은 아니었지만 당시 저는 삼성에서 열심히 일하며 모아둔 자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결국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피땀 흘려 모은 돈을 투자했고 프로모션 이벤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럼 결과는 과연...? 예상하셨겠지만 현실은 기대와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프로모션 이벤트로 투자한 천만 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진행 상황은 늘 모호했고 연락은 점점 뜸해졌습니다. 그 녀석 역시 스폰서를 믿고 진행한 거라며 저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말만 요란한 그저 그런 장사꾼이었습니다. 그때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사기꾼이라는 존재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요. 정말 엎어지면 코 베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20세기 디지털 시대라고 해서 사람 사는 구조가 달라진 건 없더군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제가 상황 판단이 비교적 빠른 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투자하면서 구매했던 글로벌 넷웍마 회사의 제품들을 하나씩 재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고나라에 올려 정리했고 운 좋게도 금액의 절반 정도는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인 채 시간이 더 흘렀고 결국 글로벌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와도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이야기가 너무 순하겠죠~!


그렇습니다. 저를 글로벌 넷웍마로 끌어들였던 그 동생이 어느 날 다시 나타나 대박 아이템을 발견했다며 엄청난 호들갑을 떱니다. 또 시작이구나 싶었지만 그때의 저는 참 어리석었습니다. 믿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삼성역 인근의 어느 건물로 따라 들어가게 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설명하기 힘든 그 냄새 말입니다. 무슨 냄새냐고요? 네 그렇습니다. 넷웍마 특유의 그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역시나 다단계 회사였습니다. 다만 이전과는 조금 다른 형태였습니다. 이번에는 통신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였고 그것도 국내 통신사와 연계된 구조였습니다. 이미 넷웍마에 질릴 대로 질린 저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너나 열심히 하라며 저는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녀석도 제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했는지 달콤한 제안을 하나 던집니다. 본인이 직접 영입을 다 할 테니 저는 서류상으로만 이름을 올려달라는 겁니다. 가만히 있어도 수익이 발생하게 해 주겠다고 말이죠. 대신 밑에 생기는 조직원들 관리만 조금 도와달라고 합니다. 여기서 제가 거절했을까요?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통신 넷웍마


이렇게 해서 저의 세 번째 네트워크 마케팅 라이프가 시작됩니다. 왜 또 시작했느냐고요? 이미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그때의 저는 아직 돈을 목표로 한 삶을 완전히 포기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시기로 따지면 아마 서른두 살쯤 되었을 때였을 겁니다. 녀석은 약속했던 대로 열심히 움직이며 밑으로 조직을 하나둘씩 꾸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드디어 이번에는 뭔가 제대로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문제가 하나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조직이 한쪽 라인으로만 계속 늘어나고 반대쪽 라인은 전혀 생성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녀석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왜 이쪽 라인은 전혀 만들어주지 않느냐고 말이죠.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담담했습니다. 그건 제가 직접 해야 할 것 같다는 겁니다. 약속이랑 다르지 않느냐고 따졌습니다. 서류 준비부터 등록까지 전부 제가 센터에서 처리해주고 있으니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꽤 강하게 이야기했지만 녀석은 끝내 듣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한숨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윗 스폰서가 뭔가 이상했습니다. 표현하자면 사이비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어느 날은 교회 모임을 주선하질 않나, 또 어느 날은 특정 교회를 데려가더니 그곳 목사가 본인이 직접 썼다는 책을 한 권씩 구매하게 했습니다. 그 책 내용이라는 게 더 문제였습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쓴 성경이라면서 지금의 교회는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스스로를 치켜세우는 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유형의 종교를 정말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발을 빼기 시작했고 이후로는 그 교회와는 더 이상 엮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블로그 이야기를 잠시 빼먹었네요. 당시에도 저는 체험단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고 이 통신 네트워크 마케팅을 만나게 된 이야기 역시 블로그에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어느 날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서 쪽지가 하나 도착합니다. 네이버 쪽지였습니다. 제 글을 보고 연락을 드렸다는 내용이었고 실제로 그분은 제가 소속되어 있던 통신 다단계 센터까지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본인도 이미 이런 네트워크 마케팅 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마침 휴대폰을 바꿀 시기이기도 해서 어차피 할 거면 수익적으로 도움이 되는 쪽이 낫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그분은 큰 고민 없이 바로 가입을 하셨습니다.


“평소에 효자손님 블로그를 자주 방문했는데 글에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꼭 한 번 뵙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직접 만나고 가입까지 하게 돼서 기분이 참 좋네요.”


그분이 했던 말입니다. 솔직히 그때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신뢰를 줄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 신뢰가 실제 만남과 인연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이 새삼 크게 와닿았습니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는 거구나 싶었고 앞으로는 더 진정성 있는 글을 써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게 됩니다. 이 통신 네트워크 마케팅 역시 중간에 추가로 투자하는 프로모션이 하나 있긴 했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점은 휴대폰 사업이다 보니 투자금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많아야 백만 원 안팎 수준이었죠. 이걸 했느냐고요. 네 했습니다. 왜 했느냐고요. 그때의 제 삶에서 여전히 돈이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20251221_130548_1766289948.jpg 출처 : 챗GPT 이미지 생성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경험했던 네트워크 마케팅 중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이 가장 나았던 건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큰 손해를 본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한쪽 라인으로는 계속 조직이 형성되다 보니 그에 따른 수익금이 아주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몇만 원, 몇만 원 이런 식이었습니다. 문제는 수익에 비해해야 할 일이 훨씬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센터 관리, 사람들 응대, 이런저런 잡무가 쌓이면서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 마음을 완전히 꺾어버린 사건이 하나 터집니다.


그 녀석이 아지트 공간을 임대하겠다고 합니다. 저를 이 자리로 끌어들인 바로 그 동생 말입니다. 조직을 키우기 위해서 아지트가 필요하다면서 여기에 돈을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무슨 돈을 왜 내야 하느냐고 따졌습니다. 파트너 조직을 더 키우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거점이라는 설명이었지만 솔직히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휴대폰 하나 개통하면 끝나는 구조에서 왜 우리가 직접 건물까지 임대해야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등을 돌리기엔 애매해서 결국 저는 십만 원만 냈습니다. 아예 안 낼 수는 없었습니다. 어쨌든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아지트 건물이 바로 그 사이비 스폰서와 연관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사이비 교주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연결된 인물이었고 한 통속이었는지 아니면 그 역시 속은 피해자였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그쪽과 연관된 건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더 큰 투자를 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솔직히 투자할 돈도 남아 있지 않았고요.




과거 회상


타지 생활에 많이 지쳤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시간을 내어 지난날들을 하나씩 돌아보게 됩니다. 그동안 무엇을 해왔고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차분히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불법 다단계 네트워크 : 실패
퍼X트드림 재택부업 : 실패
글로벌 네트워크 마케팅 : 실패
통신형 네트워크 마케팅 : 실패
네이버 블로그 : 실패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결과는 너무도 명확했습니다. 하나같이 전부 실패였습니다. 그럼 도대체 원인이 뭘까 싶어서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답은 하나로 모이더군요. 이제 여러분도 보이시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원인은 바로 돈이었습니다. 돈을 목적으로 시작했던 일들은 예외 없이 모두 실패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역시 최종적으로 접게 된 이유를 되짚어보면 결국 돈이었습니다. 체험단을 하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내가 대체 뭐가 부족해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그 순간 강하게 현타가 왔습니다. 잘되지도 않는 블로그를 붙잡고 공짜 밥 한 끼 먹기 위해 억지로 글을 쓰고 있는 제 모습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니 참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블로그가 정말 잘 되고 있었다면 그나마 덜 미안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저품질 블로그였고 그런 상태에서 체험단을 하다 보니 식당 주인에게도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양심의 가책이 따라왔고 결국 스스로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돈이나 사심이 개입된 선택들은 하나같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결국 돈을 목적으로 했던 일들을 하나씩 모두 내려놓게 됩니다.


“이제 내 인생에서만큼은 절대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직업전문학교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다짐을 합니다. 대전으로 내려온 저는 이제야 비로소 진짜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막연하게 돈을 좇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직업전문학교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게 됩니다. 수업 내용은 안드로이드 게임 개발이었습니다. 언젠가는 꼭 안드로이드 앱 하나쯤은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고 매달 훈련비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걸로 최소한의 생활은 버틸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결심합니다. 단순히 배우는 데서 끝내지 말고 여기서 배운 모든 내용을 복습 겸 정리해서 티스토리에 최대한 기록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훗날의 저에게도 분명 자산이 될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 각오로 직업전문학교를 다닐 준비를 마칩니다. 시기는 2015년 3월이었습니다. 계절은 봄이었죠. 그리고 이때 티스토리에 처음으로 작성한 글이 바로 아래의 글입니다.


[대전 봄꽃] 드디어 대전에도 봄은 오는가


지금 다시 보면 한눈에 느껴질 겁니다. 상당히 네이버 블로그스러운 글이라는 점이요. 중앙 정렬이 남발되고 이모티콘이 들어가 있고 사진 위주로 본문을 채운 구성까지 딱 그 시절 스타일입니다. 그래도 그때의 저는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직업전문학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첫 글 이후로 문서 번호를 하나씩 바꿔가며 살펴보시면 포토샵 관련 글이 그다음으로 등장할 겁니다. 문서 번호 53번입니다. 작성 날짜는 3월 24일인데 정식 수업은 4월 1일부터였습니다. 날짜가 왜 이렇게 앞서 있느냐면 그날이 바로 직업학교 OT였기 때문입니다. OT에서는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거라는 설명과 함께 간단한 실습이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빠져나갔습니다. 저는 애초에 제대로 배울 각오로 온 상태였고 OT 때 진행된 포토샵 수업조차도 복습 삼아 포스팅을 했습니다. 그만큼 당시에는 마음가짐이 남달랐습니다.


20251221_131456_1766290496.jpg 출처 : 구글 제미나이 이미지 생성


정말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은 상태로 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자. 동시에 나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글을 남기자. 그렇게 마음먹었던 그 초심을 지금까지도 비교적 잘 지켜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면서 티스토리는 눈에 띄게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어느 정도 키워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주제로 꾸준히 글을 쓰면 분명히 결과가 나온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두 번이나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렇게 2015년 4월부터 시작된 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블로그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후 애드센스를 배치하면서 비로소 노력에 대한 보상도 조금씩 받게 됩니다. 참고로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바로 “넷웍마의 추억 시즌3”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지금의 티스토리를 만들게 된 배경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은근히 흐뭇하기도 하고요.




수익형 블로그를 지양하는 이유?


이제는 다들 어느 정도 짐작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왜 수익형 블로그를 지향하지 않는지 말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제 인생이 그렇게 답을 내려줬기 때문입니다. 돈을 목표로 산다는 건 마치 경주마가 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경주마는 오직 앞만 보고 달립니다. 자세히 보면 눈 주변을 가려 놓았죠. 다른 방향을 보지 못하게 만들고 앞만 보며 뛰게 하기 위함입니다.


저 역시 20대에는 앞만 보고 달리는 게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표 하나 정해두고 옆도 보지 않고 전력질주하는 삶이 멋져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제 와서 돌아보니 그건 상당히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사람은 때로는 옆도 봐야 합니다.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지,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지, 재미는 있는지 같은 것들을 말입니다. 이런 주변 환경을 전부 가린 채 오로지 돈만 보고 달리면 어떻게 될까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람 성향에 따라 이런 경주마 같은 삶이 잘 맞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살면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거죠. 수많은 실패 끝에 얻은 꽤 값비싼 깨달음이었습니다.


지금 애드센스로 돈 벌 수 있다고 홍보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는 솔직히 다 비슷해 보입니다. 앞에서 열거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돈이요. 물론 벌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런 성공 사례들은 이미 저 구조를 뚫고 올라간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과연 그게 나에게도 가능할까요.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들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는 아마 실패할 확률이 100%가 아니라 500%라고 확신합니다. 이유요. 이미 비슷한 구조를 충분히 경험해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흔히 말하는 애드센스 말고도 재택부업이나 네트워크 마케팅 쪽에도 고수익자들은 많습니다. 오히려 구조만 놓고 보면 네트워크 마케팅이 성공 확률은 더 높습니다. 스폰서가 파트너를 진급시키지 않으면 본인도 진급이 안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성공시키려고 밀어붙이는 시스템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불법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다이아몬드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 인생에서 가장 성공에 가까웠던 건 불법 넷웍마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애드센스 수익만을 쫓지 마세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교육을 하다 보면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신 분들 중에도 티스토리를 오직 수익만 바라보고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솔직히 너무 짠하고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압니다. 그렇게 접근하면 100% 안 된다는 걸요. 수익만 바라보는 순간 콘텐츠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영양가 하나 없는 블로그를 누가 다시 찾겠습니까. 이건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아는 영역입니다.


저보다 어린 분들에 대해서는 솔직히 한 번쯤 실패를 경험해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피해의식 때문이 아니라 그런 경험을 통해서만 깨닫는 것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드센스로 월 천만 원 번다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 사람들이 정말 핵심을 알려줄 것 같으신가요? 저는 그 구조가 퍼X트드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절대로 핵심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걸 알려주는 순간 본인 밥그릇이 위험해지는데 누가 순순히 공개하겠습니까? 그리고 진짜로 그렇게 벌었는지도 의문이 들고요. 정신 차리고 냉철히 생각해 보면 진짜인지도 확인하지 않으면서 덜컥 믿어버린 제가 너무 어리석었고 순진했던 시기였어요.


만약 제가 정말 월 천만 원을 꾸준히 버는 고수익 자라면 저는 아무한테도 안 알려줍니다. 과외도 안 하고 교육도 안 합니다. 미쳤다고 그걸 알려주겠습니까? 조용히 혼자 가져가겠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 제발 경주마처럼 시야를 스스로 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돈보다 먼저 봐야 할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그걸 너무 늦게 배웠을 뿐입니다.




추가 에피소드 하나 더!


이렇게 글을 써 놓고 다시 읽어보시면 어떤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친효님은 저런 경험을 다 겪어봤기 때문에 지금의 확고한 마음이 생긴 것 아닐까요?”


맞습니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저 사람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 말 말입니다. 만약 제가 정말 정신을 못 차렸다면 아마 지금쯤 여전히 돈이 되는 일만 찾아다니고 있었을 겁니다. 일의 내용이나 방향성보다는 먼저 돈이 되는지를 따지고 그다음에 이게 어떤 일인지 살펴보고 있었겠죠. 다행히도 저는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직업전문학교를 마치고 나면 고용노동부에 제 이력이 그대로 등록됩니다. 창업으로 신청하긴 했지만 기본 베이스는 취업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업체에서 이력서를 보고 연락이 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가장 많이 연락이 오는 쪽은 역시 영업 분야였습니다. 그중 한화생명에서도 연락이 왔었습니다. 혹시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시켜주려나 하는 기대감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뻔했습니다. 말 그대로 영업 일이었습니다. 현재 FC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저에게 돈 많이 벌고 싶지 않느냐며 비전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그 시점의 저는 이미 돈에 대해 현자타임이 와 있던 상태였습니다. 전혀 와닿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인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여러 번 언급했던 그 동생 기억하시죠. 그 친구는 결국 창업을 했습니다. 방향은 딱 퍼X트드림 같은 재택 부업 쪽이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정말 집요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형이 꼭 필요하다는 말부터 마케팅을 맡아달라는 이야기까지 거의 영업에 가까운 설득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돈만 보고 시작하는 일은 단팥 없는 붕어빵과 같다는 걸 이미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살짝 솔깃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역시 돈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걸 하면 분명히 후회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고 그 덕분에 유혹을 잘 뿌리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친구의 회사는 지금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잘 되는 듯 보이다가 결국 문제가 터졌습니다. 저는 그전부터 계속 경고했었습니다. 사람을 돈으로만 모으지 말라고요. 하지만 전혀 듣지 않더군요. 그리고 결과는 예상 그대로였습니다.


이미 수많은 실패를 겪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아마 평생을 가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공감하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혹은 나도 저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아닐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대부분은 티스토리를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계속해서 돈을 목적으로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와닿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한 번쯤은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해보셔도 됩니다. 제 이야기를 백 퍼센트 정답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다만 누군가의 고생길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았을 뿐입니다.




긴 글을 마치며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이것이 제가 수익형 블로그를 지향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말 혼신의 정신을 담아 한 번 써봤습니다. 아마도 역대 친효 칼럼 중 가장 긴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작성하는 데만 3시간이 훌쩍 넘게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내내 옛날 기억들이 하나둘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손이 움직이더군요. 역시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글은 다른 어떤 글보다 힘이 세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것보다 더 솔직한 글이 있을까요. 이것보다 더 진정성이 담긴 글이 또 있을까요. 솔직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저만의 콘텐츠입니다.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만큼은 저와 같은 어리석은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앞만 보지 말고 가끔은 주변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이 진짜 재미를 느끼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찾으셨다면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게 결국 가장 오래가는 길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더 알차고 진솔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 보겠습니다. 여기까지가 한 번도 들려드리지 않았던 저의 과거 이야기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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