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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혼자 걷는 밤

그때와 같은 거리지만, 모든 게 조금 달라졌다

by 추설

신주쿠역 앞은 여전히 붐볐다.

지나가는 사람들,

불빛,

끝없이 울리는 광고 음악.

#도쿄 #신주쿠 #감성 #사랑 #이별#일본

그때 우리도 이 길을 걸었었다.

낯선 언어 속에서

서툰 미소로 길을 찾던 그날이 떠올랐다.

이번엔 혼자남게 되었지만

#도쿄 #신주쿠 #감성 #사랑 #이별#일본

익숙한 골목을 따라 걷다가

우리가 사진을 찍던 가게 앞에 섰다.

간판이 바뀌어 있었다.

색깔도, 이름도, 그때와 달랐다.

#도쿄 #신주쿠 #감성 #사랑 #이별#일본

사람들이 오가고,

눈은 오지 않았지만

찬 바람이 불었다.

나는 그때처럼 따뜻한 캔커피를 샀다.

온기가 손끝에 전해졌지만

그때처럼 녹진 않았다.

#도쿄 #신주쿠 #감성 #사랑 #이별#일본

편의점 창가 자리에 앉아

도시를 바라봤다.

불빛은 여전했지만,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다.

#도쿄 #신주쿠 #감성 #사랑 #이별#일본

그녀가 떠난 뒤,

나는 이곳에 다시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잊기보다 확인하려고 오는 쪽에 더 가까운지도 모른다.

#도쿄 #신주쿠 #감성 #사랑 #이별#일본

잠시 앉아 있다가

남은 커피를 버렸다.

신호등이 바뀌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도쿄 #신주쿠 #감성 #사랑 #이별#일본

그 사이에 나도 섞였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 도시에서는

모두가 그렇게 흘러가니까.

#도쿄 #신주쿠 #감성 #사랑 #이별#일본


표지.jpg 작가의 로맨스 소설 『세상의 없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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