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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Nov 07. 2024

아름다운 훈장

어머니의 손

초승달처럼 고왔던

아이는


부모님과의 이별 이후

집도 길도 잃었다


이곳저곳 친척집에

더부살이하며

허드렛일 속에서 철이 든 아이


지금도 선한 눈길은

그대로이건만


자식품고 세상 헤쳐온

두 손은

주름 품은 나뭇결이 되어 있다


남들에게는

늘 마디 굵은 손이겠지만


나에게는

쪼글쪼글 주름마다


세월이 새겨진

아름다운 훈장


엄마손을 잡을 때면

보드라운 내 손이 겸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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