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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우 May 29. 2024

분류를 할 때 꼭 생각해야 할 세 가지

책을 읽다가 한 대목에서 인상을 찌푸렸다.


"회사에 가게 되면 일이 주어진다. 그 일은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하나 어려운 일, 둘 귀찮은 일, 셋 일 같지도 않은 일 

어려운 일은 열심히 해서 해라, 귀찮은 일은 귀찮지만 자신을 잘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해라, 일 같지도 않은 일은 나중에 거절해야 하지만 일단 해라.."

  

읽으면서 많이 당황했다. 

내가 모르는 작가의 글 쓴 의도가 있었겠지만 분류를 이런 식으로 하고 이렇게 글을 풀어가다니..

 

우리는 어떤 주제, 대상에 대해 분류할 때 세 가지를 고민해야 한다.

첫째 MECE(Mutual Exclusive Collectively Exacutive)한가? 이다.

매킨지 컴패니의 문제해결 방식 중 하나인 중복과 누락 없는 분류이다.

즉 분류를 하되 그 분류의 각각은 중복되서는 안되고, 전체를 합하면 기존 주제를 모두 포괄할 수 있어야 했다.  그것이 MECE한 분류이다. 

어려운 일, 귀찮은 일, 일 같지도 않은 일 이렇게 분류를 하면 이 세 가지로 전체 모든 일을 포괄 하면서 각각의 분류는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는 전형적인 중복 분류이다. 

어려우면서 귀찮고, 일 같지도 않은 일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또한 각각의 분류의 합이 전체의 일을 포괄하지도 않는다. 

쉽고, 재미있고, 일 같은 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레벨이 같아야 한다.


휴가지를 분류하는데 산, 강, 경포대 이렇게 분류하는 경우는 없다. 레벨을 맞추기 위해 경포대를 바다로 바꾸어야 한다. 

또한 분류기준에 따라 내용을 분류하면 양적 균형이 이루어 져야 한다.

이를테면 재미있는 일, 재미없는 일 이렇게 분류하였는데 만약 95%가 재미없는 일에 속해 있다면 양적 균형이 깨진 분류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이게 가장 중요한데.. 그 분류가 의미 있고 가치 있어야 한다. 

즉 실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 책에서 가장 화가 났던 점은 일을 어려운 일, 귀찮은 일, 일 같지도 않은 일 이렇게 분류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법이 모두 같았다는 것이다. 모두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왜 그렇게 분류했다는 말인가?

적어도 분류의 의미가 있으려면 각각의 솔루션이 달라야 한다. 

어려운 일은 물어봐라, 귀찮은 일은 시간을 몰아서 해라, 일 같지도 않은 일을 위임하거나 거절해라.. 

이렇게 솔루션이 달랐다면 최소한 분류의 실익은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 강의를 배울 때 한 강사님이 말하기를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 중의 하나는 남들이 하지 않는 분류를 자기만의 관점에서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분류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당신은 세상을 어떻게 분류하는가?

아니 지금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분류하는가?

그 분류는 세 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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