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 출항하는 날
아라온호가 12번째 북극항해를 시작하는 중요한 날입니다. 11번째 때 행여나 12번째까지 일까 싶었던 코로나가 올해도 지속이 되었네요. 덕분에 올해도 코로나와 싸워야 하는, 고달픈 숙제를 또 받았습니다.
해를 넘길수록 편할 줄 알았던 코로나 대응은 더 복잡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백신 접종받은 분, 안 받은 분, 안 받을 실 분, 못 받으실 분들이 각기 혼재하여 PCR 횟수와 격리 기준이 헷갈렸고, 또 한 번 화이자, AZ 백신의 접종 여부로 혼돈의 시간을 보내 담당 직원들이 애를 먹었습니다.
최종 미접종자는 PCR 2회에 시설 격리, 접종자는 PCR 1회에 대기 1일로 어려운 결정을 하였지만 많은 비용 소요, 격리 지원인력의 차출 등은 쉽지 않은 일들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일없어 잘리지 않았을까 하는 우스개 농담이 현실이었습니다.
출항 당일, 광양항은 올해 들어 제일 더운 날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폭염을 심합니만 철저히 준비한 덕택인지 아침 9시경 이번 북극 탐사 참여 인원 83명 모두가 다행스럽게 음성 판정을 받고 성공적으로 아라온호에 승선 했습니다. 음성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도 머릿속에 그려두어야 했음에 긴장되었죠.
북극해 해양, 대기, 지질 연구 탐사 인원 외 예술인과 해군에서도 참여한 이번 항해는 미국 더치하버항에 잠깐 중간 보급차 입항을 할 예정이지만 거의 85일을 무정박으로 북극해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위안거리라면 북극해 연구자들은 뜨거운 7, 8월의 여름을 추운 지역에서 보낼 수 있다는 혜택을 받는 것입니다. 덤으로 재수가 좋으면 북극곰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남극에서 돌아온 후 3개월여, 수리, 시험항해, 코로나 대응 등 많은 준비 결과가 오늘, 7월 1일의 출항에 보답을 받는 거 같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항상 도움을 주는 소중한 직원들, 운영사 담당자들 그리고 광양항 세관, 출입국 사무소 분들에게 매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올해도 멋진 북극곰 사진과 사고 없는 항해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Bon voyage
"가자! 북극으로"... 아라온호 85일 동안 북극항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