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은 어떠셨어요?"
오늘은 출근길에 거실을 지나 부엌에 잠깐 들렀어요. 새로 들여온 플랫화이트를 내려서 테이크아웃하느라, 다른 날보다 3분 정도 더 출근길이 길어졌지만, 커피 향이 가득 출근길이 풍성해졌답니다.
내일 출근길은 루트를 조금 바꿔서 집 현관문 통로를 지나서 안쪽 방 한번 휘~둘러보고 출근할까 해요.
사무실 공간으로 마련해 놓은 방 문지방을 넘어섭니다(언제나 활짝 열려 있는 사무실로 가볍게 출근합니다). 책상에 플랫화이트 컵을 내려놓고 컴퓨터를 켭니다. 업무 시작을 위한 워밍업~ 회사에 출근했을 때와 다를 게 없는 시작입니다.
참, 회사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안녕하십니까?!" "안녕?" 서로 웃어주는 동료들이 그립겠지요? 저는 저의 베스트 프렌드가 마련해준 귀요미를 몰캉몰캉 한 손 가득 안아보면서 인사합니다. "안녕?!". 일명 스트레스 해소 인형이라고 해요. 베스트 프렌드 자회와 아침마다 인사하는 기분이라 참 좋습니다.
기지개를 쭈욱 켜고 모니터를 바라봅니다. 이제부터 나와의 거래가 시작됩니다.
'빨리 끝내고 퇴근해야지'
마음속에 켜켜이 쌓아 놓은 꿈들이 몽실몽실 떠올라 잠깐씩 엉덩이가 들썩 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다움이랄까요.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어내도 멀리 가지도, 오래 나 앉아 있지도 않을 수 있다는 건 재택근무의 강점이라고나 할까요?!
자유가 한가득 제게 주어진만큼,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만들어 보는 것도 중요한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필수적으로 규칙적인 시간을 정해 놓아야 할 것은 바로! 점. 심. 시. 간. ^^
회사 다닐 때도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은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재택근무에서도 이 소중한 시간들을 필수적으로 정해놓고 즐겁게 기다려봅니다.
꿀팁을 하나 더 마련해봅니다.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운동'은 필수입니다. 출퇴근 거리가 확연하게 짧아진 만큼 따로 걷거나 햇살을 쬐지 않는다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으니까요.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운동화를 신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아봅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그동안 모르던 공원들을 찾아내는 것도 참 반가운 경험입니다. 코로나 19로 답답했던지 참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채우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와중에도 따뜻한 봄은 이미 우리 곁에 내려앉아 있었답니다.
자, 이제 건강한 발걸음으로 다시 사무실 문지방을 넘어봅니다. 생각보다 오후 시간은 후다닥 지나가더라고요. 왜냐하면 가장 잘 지켜야 하는 '퇴근시간'이 성큼성큼 다가오기 때문이랍니다.
퇴근시간이 되면, 책상을 정리하고 바로 컴퓨터를 끄고 퇴근합니다. 가끔 야근을 하게 될 수도 있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입장에서는 제가 주도적으로 사무실 관리도 해야 하니, 직원의 웰빙을 위해서 "수고하셨습니다. 어서 퇴근하세요"하며 사무실 소등도 적극적으로 하기로 다짐해봅니다.
퇴근길에는 안방극장에 들러봅니다.
저의 전용 소파에 몸을 합체시키고 손바닥엔 TV 리모컨을 합체시킵니다.
내일 출근을 위해 수면시간도 꼬박꼬박 챙겨봅니다.
오늘 하루도 오롯이 스스로 챙겨낸 자신에게 토닥토닥 응원을 보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