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기쁨을 노래하다: 시편
시편은 150편의 노래와 기도가 담긴 고대 이스라엘의 찬송가집이에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편 23편)라고 찬양하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부터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편 137:9)라고 아주 무시무시한 저주까지... 시편은 인간의 모든 감정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쏟아놓아요.
그런데 바로 이 솔직함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당황하세요.
"이게 성경 말씀 맞아?"
"하나님께 이렇게 화내도 돼?"
"원수 저주하는 게 신앙인의 자세야?"
오늘은 시편에서 궁금할만한 질문들을 함께 나눠볼게요!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시편 22편 1절)
"하나님을 원망하는 거 아니에요? 이게 찬양이에요?"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셨어요(마 27:46).
시편에는 이런 격렬한 감정 표출이 정말 많아요.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 (시편 44편 23-24절)
또 시편 88편은 성경에서 가장 어두운 시편이에요. 이렇게 절규해요.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 (시편 88편 14절)
정말로 한낱의 희망도 없어 보여요.
"이렇게 하나님께 따지고 화내도 되나요?"
놀랍게도, 하나님은 괜찮으시대요! 그 이유는요,
첫째, 하나님은 정직함을 원하세요.
하나님은 가식적인 찬양보다 정직한 탄식을 원하세요.
"다 괜찮아요~ 할렐루야~" 하며 속으론 화나는 것보다, "하나님, 저 너무 힘들어요! 왜 이러세요?"라고 정직하게 말하는 걸 원하시죠.
하나님은 후자를 원하세요.
둘째, 관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화낼 수 있어요.
남남에겐 화 안 내죠. 기대가 없으니까요.
시편 기자들이 하나님께 화낸 건 하나님을 믿고 기대했다는 증거예요!
셋째, 탄식도 기도랍니다.
시편의 3분의 1이 애가, 그러니까 탄식시예요!
찬양시가 약 50편, 탄식시가 약 60편, 감사시가 약 15편, 기타가 25편 정도 되는데요, 탄식이 가장 많아요.
탄식은 하나님께 솔직하게 아픔을 쏟아내는 기도랍니다.
넷째, 탄식 끝에 찬양이 와요.
시편의 패턴을 보면 먼저 탄식이 나와요. "하나님, 왜요?" 그다음 호소하죠. "도와주세요!" 그리고 신뢰를 고백해요. "그래도 하나님을 믿어요" 마지막엔 찬양으로 끝나요. "하나님이 구원하실 거예요!"
예를 들어 시편 22편을 보면, 시작은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1절)로 시작하지만 끝은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22-31절)로 끝나요.
우리에게 적용해 볼까요?
우선 하나님께 솔직해지는 게 중요해요.
"괜찮은 척" 하지 말고, 아플 땐 아프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리고 감정을 억누르지 말아요.
화나고, 슬프고, 원망스러운 감정은 정상이에요!
하나님께 다 쏟아내세요.
마지막으로 탄식은 불신앙이 아니랍니다.
탄식은 하나님께 여전히 매달리는 거예요.
진짜 불신앙은 하나님께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죠!
시편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이에요.
시편 137편 8-9절을 보면 이렇게 나와요.
"여자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아기를 바위에 메쳐요? 이게 성경이에요?
시편 109편 6-13절도 충격적이에요.
"악인이 그를 다스리게 하시며" (6절),
"그의 자녀는 고아가 되고 그의 아내는 과부가 되며" (9절),
"그의 자손은 끊어지며" (13절)라고 나오거든요.
시편 69편 22-28절도 마찬가지예요.
"그들의 상을 올무가 되게 하시며" (22절),
"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며" (25절),
"그들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우사" (28절)라고 저주하죠.
"예수님은 원수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이건 어떻게 된 거예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죠!
먼저 이해해야 할 게 있어요.
첫째, 저주시편은 전체의 일부예요.
150편 중 10편에서 15편 정도만 저주시편이에요.
대부분은 찬양과 감사죠!
둘째, 정의에 대한 갈망이에요.
시편 기자들은 개인적 원한을 갚으려는 게 아니에요.
하나님의 공의를 구하는 거예요!
"하나님, 악인이 잘되는 게 말이 돼요? 공의를 세워주세요!"라고 외치는 거죠.
셋째, 실제로 행동하지 않았어요.
시편 기자들이 직접 복수했나요? 아니에요!
하나님께 맡긴 거예요.
로마서 12장 19절에 "내가 갚으리라 주께서 말씀하시니라"고 나와 있죠.
넷째, 고대 전쟁의 잔혹한 현실이었어요.
시편 137편 배경을 보면,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멸망시켰어요.
성전을 불태웠고, 백성을 학살하고 포로로 끌고 갔죠.
바벨론도 이스라엘 아기들을 그렇게 죽였어요.
"네가 우리에게 한 대로 네게 갚아주세요"라는 건 동등한 심판을 구한 거였어요.
그럼 시편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첫 번째 방법은 감정을 이해하는 거예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라고요.
우리도 억울하고 화날 때 있잖아요. 아닌 척 하지 않기로 해요!
두 번째 방법은 하나님께 맡기기를 배우는 거예요.
시편 기자들은 직접 복수하지 않았어요.
하나님께 기도했죠.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는 거예요.
세 번째 방법은 예수님의 렌즈로 읽는 거예요.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저들을 용서하소서"(눅 23:34)라고 하셨고, 원수를 사랑하라(마 5:44)고 가르치셨어요.
신약은 더 높은 기준을 제시하는 거죠.
네 번째 방법은 영적 전쟁으로 적용하는 거예요.
"원수"를 우리를 해치는 사람이 아니라 사탄과 악한 세력으로 보는 거예요!
에베소서 6장 12절에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라고 나와 있잖아요.
저주시편을 어떻게 기도할까요?
옛날엔 "하나님, 저 사람 벌주세요!"라고 했다면, 오늘은 "하나님, 악한 시스템과 불의를 무너뜨려 주세요. 정의를 세워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거예요.
시편 136편을 보면 매 구절마다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가 26번이나 나와요!
시편 150편은 "할렐루야"를 연발하고요.
"왜 이렇게 반복해요? 한 번만 말하면 안 돼요?"
이유가 있답니다.
첫째, 고대 히브리 시 형식이에요.
히브리 시는 평행법이라는 걸 써요.
같은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반복하는 거죠!
시편 19편 1-2절을 보면 이래요.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같은 내용을 두 번 말하고 있죠.
둘째, 암송하기 위해서였어요.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반복하면 외우기 쉽죠!
셋째, 강조하려는 거예요.
중요한 걸 반복하면 기억에 남잖아요!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를 26번 반복한 건 정말 정말 정말 강조하려는 거예요!
넷째, 예배용이었어요.
시편은 노래였거든요!
후렴구 반복하면 회중이 함께 부르기 좋아요!
다섯째, 묵상하려는 거예요.
같은 말을 반복하며 묵상하는 거죠.
"하나님의 인자하심... 정말 영원하구나..."라고요.
그래서... 시편은요,
천천히 읽어야 해요.
시편은 빨리 읽는 책이 아니랍니다.
한 구절 한 구절 씹어 먹듯 읽어 보세요.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시편은 노래였잖아요!
소리 내면 감정이 살아나요.
반복의 힘을 경험해 보세요.
"주님 사랑해요"를 한 번 말하는 것과 열 번 말하는 거, 어느 게 더 깊게 느껴지세요?
"다윗의 시"라고 하면 다윗이 썼다는 뜻일까요?
아니에요!
시편 제목을 보면 "다윗의 시"가 73편 있는데, 이건 다윗이 썼거나, 다윗에 관한 것이거나, 다윗 스타일이라는 뜻이에요.
"아삽의 시"는 12편, 성전 찬양대장이 쓴 거고요.
"고라 자손의 시"는 11편, 레위인 가문이 썼어요.
"솔로몬의 시"는 2편, 시편 72편과 127편이에요.
"모세의 기도"는 1편, 시편 90편이죠.
익명으로 쓰인 시편도 약 50편이나 돼요.
시기는 어떻게 될까요?
가장 오래된 건 시편 90편이에요. 모세가 썼는데 기원전 1400년 경이죠.
가장 최근 건 시편 137편이에요. 바벨론 포로 때인 기원전 586년 이후에 쓰였어요.
거의 1000년에 걸쳐 쓰인 거죠!
시편은 편집된 책이랍니다.
5권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1권은 시편 1편부터 41편까지, 2권은 시편 42편부터 72편까지, 3권은 시편 73편부터 89편까지, 4권은 시편 90편부터 106편까지, 5권은 시편 107편부터 150편까지예요.
왜 5권일까요? 모세 오경, 그러니까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를 모방한 거예요.
다윗이 다 쓴 건 아니지만, 시편의 핵심 저자예요!
그리고 시편 전체가 "다윗의 영"으로 불린답니다.
시편 42편을 보면 이래요.
5절에서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실망하는가"라고 하다가, 8절에서 "낮에는 여호와께서 그의 인자하심을 베푸시고"라고 하고, 11절에서 또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라고 반복해요.
왜 이렇게 오락가락할까요?
첫째, 인간의 진짜 모습이에요.
우리도 그렇잖아요!
아침에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하다가, 점심에 "하나님 왜 이러세요?"라고 하고, 저녁에 "역시 하나님은 좋으신 분!"라고 하죠.
시편은 리얼 감정을 다 보여주고 있어요.
둘째, 믿음의 싸움 중이에요.
시편 기자들이 감정으로는 낙심했고, 믿음으로는 소망을 가진 둘 사이에서 씨름하는 과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요.
셋째, 정직한 기도랍니다.
"아무렇게해도 다 괜찮아요~" 이건 거짓말일 수 있어요.
"힘들지만... 그래도 하나님 믿어요!"라고 하는 게 진실이죠.
여기서 배울 게 있어요.
감정 기복은 정상이에요!
하나님은 우리의 불안정함을 아세요.
그래서 하나님을 붙잡는 게 신앙이랍니다!
첫 번째 방법은 상황에 맞는 시편 찾기예요.
힘들 때는 시편 23편, 27편, 46편, 91편을 읽으면 돼요.
감사할 때는 시편 100편, 103편, 136편이 좋아요.
회개할 때는 시편 32편, 51편을 읽고요.
찬양할 때는 시편 145편부터 150편까지가 좋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천천히, 묵상하며 읽는 거예요.
한 편을 일주일 묵상해도 좋아요!
세 번째 방법은 자기 말로 바꾸기예요.
시편 23편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나오면, "하나님, 제 목자가 되어주세요"라고 바꿔서 기도하는 거죠.
네 번째 방법은 노래하는 거예요.
시편은 원래 노래잖아요!
찬송가나 CCM 중에 시편 가사가 많답니다.
다섯 번째 방법은 감정 표현 배우기예요.
시편 저자들처럼 솔직하게 기도하는 법을 몸에 익히는 거죠.
시편을 여행하다 보니 어떠셨나요?
혹시 시편하면 그저 하나님 찬양일색의 찬양집인 줄 알고 계셨나요?
책을 펼쳐서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오히려 불완전한 인간들의 솔직한 기도랍니다.
기쁠 때, 슬플 때, 화날 때, 억울할 때, 외로울 때, 감사할 때...
모든 순간에 나눈 하나님과의 가장 솔직한 대화가 아닌가 싶어요.
그게 시편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같아요.
"하나님 앞에서는 솔직해도 괜찮다!"라는 거죠.
꾸며진 기도 말고, 완벽한 찬양 말고, 진짜 내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거예요!
시편 기자들처럼 "하나님, 왜요?"라고 물어도 괜찮고,
"하나님, 힘들어요"라고 울어도 괜찮아요.
그러다가 "그래도 하나님을 믿어요"라는 고백에 이르게 되고요.
이번 주도 시편을 나의 기도로 삼아, 하나님과 가장 솔직한 대화 나누시길 바래요!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