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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네픽션 Feb 22. 2023

씨네픽션vol.3 애프터썬


“…<애프터썬>은 아버지에 대한 애도 영화인 동시에 퀴어 여성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영화의 한 편에 삶의 끝자락에 위태롭게 서 있는 남자의 미스터리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엔 구김살 없이 태양을 흠뻑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어린 소녀의 생기가 있다. 처음 튀르키예 여행을 가서 본 풍경들, 낡은 호텔의 공사장 소음과 수영장 물 표면에 비췄던 패러글라이딩, 바닷속으로 다이빙을 할 때 몸 주변으로 번지던 포말, 지독한 냄새가 나던 유황을 아빠의 등에 발라주던 기억.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아직 성적 지향성을 확립하기 전의 어린 소피가 바캉스에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느끼는 섹슈얼한 감각의 묘사이다. 영화에서 소피는 몇 번에 걸쳐 여자의 몸을 훔쳐본다….”





[씨네픽션 vol3] 애프터썬 - ‘태양이 지나고 난 후’ 를 발행했습니다. 영화 볼 때 너무 좋았고 할 말도 많았는데 막상 글로 쓰려니 너무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렸어요. 아마도 기존의 영화문법으로 설명하기 힘든 영화라 글을 쓰는 중에 지속적으로 ‘내가 그때 영화를 보며 느꼈던 감각’을 적극적으로 끌어와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 평에서 다들 주로 아빠 이야기만 하길래 퀴어인 소피의 성장에도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진행시켜 봤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서사면에서도 아빠와 소피,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애도를 하는데 왜 하필 그때 여행 이야기만 할까요? 



영화비평 전문은 씨네픽션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3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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