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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네피에 Nov 12. 2021

[Netflix]'더 길티'- 수화기 너머의 진실

육각형 스낵 리뷰

넷플릭스 무비 찍먹

['넷플릭스 무비 찍먹'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시리즈 작품들을 '육각형 분석표'와 함께 다각적으로 살피는 리뷰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길티' 2021(리메이크)


영화 줄거리

사건 현장에서 가해자에게 총을 발포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인해 재판을 앞두고 있는 형사 조(제이크 질렌할)는 911 콜센터에서 근무하며 근신 중이다. 기록적인 화재로 인해서 911 콜센터가 아비규환인 상황에서 한 통의 위험한 전화가 걸려온다. 에밀리라는 이름의 여자는 자신이 남편에 의해서 납치를 당했으며, 집안에는 아이들이 남겨져있음을 알린다. 아이들과 통화하는척하며 몰래 조와 구조 통화를 이어가던 에밀리는 결국 함께 있는 전남편의 강제에 의해서 연락이 두절되고, 조는 모든 능력과 인력을 동원해 에밀리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데...


영화 소개

영화 '더 길티'는 2019년에 개봉한 동명의 덴마크 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입니다. '소스코드', '나이트 크롤러', '옥자', 최근에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에서도 열연한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을 맡아 긴박한 상황에 놓인 경찰 조를 연기했습니다. 징계당한 형사가 911 콜센터에서 근무하던 중 긴박한 상황에 처한 피해자를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 '제한 공간 스릴러' 장르의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길티 2021 육각 스탯


육각형 영화 리뷰

1. 소재(특별함) 8점

영화 '더 길티'는 2019년에 개봉한 원작이 화제가 되었던 만큼 특별한 소재가 강점입니다. 주인공이 911 콜센터 안에서 '전화통화'만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때문입니다. 그 전화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신고자'들의 전화가 주를 이루기도 하지만, 관계가 소원한 아내와의 통화가 등장하기도 하고, 또 징계받은 사건을 묻는 기자의 전화도 걸려옵니다.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 대신 '액션'을 취해줄 역할로 동료 형사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조는 절대로 콜센터 밖으로 나가지 않으며, 이처럼 '제한된 정보' 즉,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 '대화'만으로 영화가 진행된다는 점은 특별한 소재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톰 하디가 주연한 '로크'나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한 '베리드', 콜린 퍼렐의 '폰부스'에서도 제한된 상황에서 '통화'로  영화가 진행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완전히 특별한 소재라고는 보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신고센터'라는 설정이 가져다주는 이점들이 가치 있었다고 판단하여 8점을 매기게 되었습니다.


2. 등장인물(매력) 7점

주인공인 조가 가진 인물의 매력이라는 것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로 다른 신고자들보다 유독 '에밀리'에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에 대해 설명이 부족한 측면도 있습니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최대한 조와 전화 내용에 '몰아주기'를 하려는 모양인지 그다지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점을 주었던 이유는 '에밀리' 때문입니다. 영화 내내 조와 연락을 취하고 있는 에밀리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호흡과 톤, 즉 에밀리라는 인물이 가진 상태는 영화 전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영화 후반부 클라이맥스에 들어서게 되면 에밀리의 목소리가 가진 힘은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래서 7점을 매기게 되었습니다.


3. 배우(연기) 9점

조를 연기한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는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물 설정 자체가 매력이 크지 않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로 '멱살 캐리'를 진행해 몰입시키고 있습니다. 과하게 말하자면, 관객들은 눈으로 사건 현장을 볼 수 없지만 조의 표정과 눈동자를 통해 생생하게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9점을 매기게 되었습니다.

더 길티 2019 (오리지널, 덴마크) 포스터

4. 장면 전환(리듬/템포) 6점

영화는 치명적인 핸디캡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고센터' 올-로케이션이라는 설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설정은 가장 특별한 소재이면서 동시에 족쇄로 작용합니다. 대중들이 상업영화에서 익히 봐왔던 익숙한 템포나 리듬을 충족시키기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컷들의 다양성은 제한되어있습니다. 조의 얼굴 클로즈업, 바스트샷, 콜센터 마스터 샷, 모니터 클로즈업 등등 아무리 기를 쓰고 전환을 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단조로움이라는 숙명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면 전환으로 리듬을 살리거나 템포를 조절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다고 보이기에 6점을 매기게 되었습니다.


5. 장면 연출(비주얼) 2점

영화에서 볼거리라는 부분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영화에서 볼거리는 제한적이고 영화의 대부분이 제이크 질렌할 얼굴 구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시각적인 재미와 흥미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1점이 최저점임에도 불구하고 2점을 준 이유는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를 감안했기 때문입니다.


6. 완성도(밸런스) 6점

종합적으로 다양한 요소들의 밸런스를 생각했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적으로 주인공인 '조'가 처한 상황이 그다지 긴박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조가 어째서 그토록 '에밀리' 사건에 혈안이 되는지에 대해서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물론 제가 놓쳤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한번 놓쳐버렸다고 해서 영화 전체에 걸쳐 주인공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주는 요소였다면 잘못 표현된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 감안하고, 볼거리도 부족하며, 단조로움이라는 숙제를 풀기 어려웠음에도 완성도를 6점이나 매긴 것은 또다시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갈무리

영화 '더 길티'는, 앞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감상할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우선 명배우 제이크 질렌할의 선 굵은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소재에서 오는 특별한 접근방식으로 인해 영화적 다양성을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는 데 있어서 '재미'라는 것은 각자의 취향에 달려있고, 그 기준 역시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상업영화의 '재미'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가능성이나 다양성의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관객을 충족시키지 못한 영화라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핏줄 영화

폰 부스 2002, 베리드 2010, 로크 2014,


추천하는 유형

영화의 다양성을 추구하시는 분, 집중력이 높으신 분, 공감능력이 높으신 분.


비추천하는 유형

액션/모험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다양한 색채와 시각효과를 좋아하시는 분, 몰입의 피로도가 높으신 분.




한줄평
발신인 : 제이크 질렌할  
통화시간 :  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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