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주인공의 삶과 적용시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주인공 론 우드로프(매튜 매커너히)는 텍사스에 사는 로데오에 열광하고 여자, 술, 마약에 환장하는 블루 컬러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삶을 사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는 쾌락에 지배당하는 욕망의 노예라고 말한다.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터에서 일하던 중 전기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한다. 그는 실려 간 병원에서 혈액 검사 를 통해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현실을 부정하려 했지만 몸의 이상 현상을 느끼면서 에이즈가 무엇인지 공부하기 시작한다.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제약 회사와 FDA 사이에는 놓여진 수많은 이권의 충돌이었다. 바이러스 뿐 아니라 백혈구마저 마구 공격하는 AZT는 장기적으로 에이즈 환자들의 면역 시스템을 완전히 파괴하는데 제약 회사와 연계된 FDA와 병원들은 다른 약에 대해 눈을 감고 AZT에 대한 실험을 한다.
그 결과 환자들은 아무런 방도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우드로프는 처음에는 AZT 처방을 위해 멕시코로 가지만 거기서 다른 약들의 존재에 대해 알고 이를 돈벌이에 이용하기 시작한다. 그런 그의 행동은 부를 자신의 최고의 행복이라고 착각한 경우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는 아무리 해도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우드로프의 삶은 불행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점차 최고의 선을 알게 된다. FDA로 인해 다른 약을 처방받지 못하는 수많은 에이즈 환자들은 론으로 인해 오히려 병원보다 더 나은 처방을 내려주고, 우드로프가 병원에서 만났던 게이인 레이온(자레드 레토) 덕분에 게이 커뮤니티의 많은 환자들이 론이 개설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 가입을 도와준다.
FDA로서는 론이 눈의 가시 같은 존재가 된다. FDA는 법을 개정하면서까지 론의 사업을 방해한다. 론의 입장에서는 30일밖에 못산다고 단언했던 병원의 처방보다 자신의 처방이 훨씬 더 효과가 있다고 온 몸으로 증명했고 자신의 클럽 가입자들이 병원보다 사망률이 1/10에 불과하다고 강변했지만 사업은 점점 힘들어져 간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약 구매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가장 친했던 레이온이 병원에서 사망하자 그는 법과 대결하기로 결심한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원래의 론 우드로프의 모습과 천차만별이다.
처음의 그는 쾌락과 부만 탐하는 사람이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보기에는 목적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에이즈에 대해서 공부하고, 호모포비아었던 그가 게이친구인 레이온과 친해지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게이들의 병을 호전시키기 위해 그는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의 목적이 변화된 것이다.
하지만 법은 론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법원에서 패배한 그였지만 클럽 가입자들은 론에게 박수를 보내고 우드로프는 남은 여생을 살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그의 모습을 살펴보면 도덕적 탁월성을 가꾸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도덕적 탁월성은 실천으로 얻어진다. 그는 몸소 에이즈를 호전하는 약을 얻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가서 약을 얻는다. 이는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반복되는데 이것은 습관의 결과로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그는 점점 행복에 도달하고 있다. 그리고 가치는 가치와 그것이 아닌 가치가 더해 질 때, 그 가치의 좋음은 커진다. 이는 우드로프가 처음에는 게이를 혐오했다. 그러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몸소 움직이며, 게이들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러면서 그는 게이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친구가 된다. 이는 편견이 사라지고 우정이 더해져 그를 더욱 행복한 사람으로 만든다. 우드로프의 개인적인 병도 점차 호전해 나가고 그와 더불어 사회적인 그의 위치도 달라졌다. 사람들은 그를 용감하게 FDA와 대적하는 인물로 보게 된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지위도 중요하다. 우드로프는 처음에는 문란하고 답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랑 안에서 비겁하게 도망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우드로프는 병원에서 예견한 수명과는 달리 더 오래 살았다. 그건 병을 호전시킬 약품을 찾은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그가 점점 행복한 삶을 사는 인간이 되었기 때문에 그는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지적인 관조를 통한 삶을 깨우쳤기 때문이다.
그는 남은 삶을 헛되이 살지않고 법적으로는 졌지만 그의 투쟁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만의 철학을 찾아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찾은 철학을 실현하며 살았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의 관점에서 봤을 때 행복한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과 행위들은 결국에는 행복으로 가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행복은 다른 가치들과는 다른 완전하고 자족적인 성격을 가졌다. 즉 행복이란 최고의 좋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적인 삶의 관조를 통해 찾을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실천한다면 행복이 그렇게 먼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론 우드로프처럼 자신의 역량 안에서 행복을 찾아간다면 그처럼 자신의 삶이 영화로 만들어져서 사람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기회가 생길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