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투비
동탄에서의 현장 미팅이 끝날 무렵, 어느덧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외근이 잦은 업무 특성상 정해진 퇴근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오늘은 유독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가 아쉬웠다. 두 번의 장마가 지나간 뒤 오랜만에 맞이하는 화창한 여름날이었기 때문일까. 딱히 이유를 찾지는 못했지만 그대로 귀가하는 게 못내 아쉬웠다. 그렇게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구글 맵을 열어 근처 갈만한 카페를 탐색해 보았지만 크게 와닿는 곳이 없어 화면을 스크롤하다 보니 몇 분이 훌쩍 지나갔다. 이러다 차 안에서 퇴근 시간을 다 보내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할 바에야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빠르겠다 싶어 이 근처 동네에 사는 직장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지금 동탄에서 미팅 끝나고 퇴근하려는데, 중간에 들를 만한 곳 없을까요?"
"흐음... 조금 돌아가는 길이긴 한데 거기 한번 가봐요."
그렇게 목적 없이 떠났던 퇴근길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직장동료가 추천해준 장소는 용인 수지 쪽에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카페 '타임투비'로 직장동료의 지인이 설계한 장소로 예전에 점심을 먹으면서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났다. 여기서 얼마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15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공원을 연상케 하는 조경을 끼고 있는 카페는 적벽돌 외관으로 웅장함을 뽐냈고 내부로 연결되면서 우드 톤의 포인트가 섞인 공간은 요즘 건물인 모던한 느낌이 강했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주변의 풍경은 한옥의 차경처럼 자연의 경치를 빌려오듯 계절이 지나며 다양하게 변하는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타임투비 공간은 단순히 카페를 이용하는 서비스 공간뿐 아니라 커피 교육 공간, 로스팅 실, 직원 업무 공간 등 복합적인 공간의 성격을 띄웠다. 인상적인 부분은 섹션마다 구분된 공간과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동선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 1층의 메인 서비스 공간과 지하와 2,3층에 존재하는 세미나실, 로스팅 실, 직원 공간 등 단순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 공간에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공간을 경험하며 카페에서 '도서관'의 모습이 떠올랐다. 로스팅실의 다양한 장비에서 생성되는 연구 및 과정들과 그 과정을 학습, 공유하는 세미나실, 다양한 방법으로 추출 가능한 'BAR' 공간과 이 모든 걸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공간. 다양한 자료들을 분야별로 전문성을 띠는 도서관의 성격처럼 오마주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해야 할까?
글, 사진 | citevoix
- 영업시간
매일 10:00 - 21:00
*주문마감 20:30
- 내부 주차장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