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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Aug 07. 2021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테넷 안봄

나이를 먹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세상일에 회의감이 들때가 있다. 학창시절은 다 지났고 사회의 톱니바퀴 중 하나가되어 맞물려 돌아가는 삶을 살다보니 지금 내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정론이 없는 현실에서 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야할까.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말이다. 테넷이라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몇년 전이였던것같다. 내가 이 문장에대해 고심을하게 된 계기는 바로 아버지 때문이다. 주변 대부분의 아버지세대들이 그렇듯이 정말 요즘 정치에 관심이 많으시다. 특히 문재인 정권이 집권하고나서부터는 그정도가 정말 많이 심해지셨는데 박정희 정권 부터 시작해서 온갖 정치잡학으로 나에게 대화를 걸어오신다. 


특히 박정희 정권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경제개발 성공의 주된 요인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존재라고 생각을 하시는 편이다. 물론 크게 틀린말도 아니고 결과론적으로 박정희가 성공했으니 이렇다할 말은 없지만 문득 든 생각은 '꼭 박정희였어야만 했었을까' 이다. 꼭 박정희가 아니였어도 시대적흐름에 따라 결국 일어날 일이였으며 누가 정권을 잡았어도 결국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방향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다. 


다시말하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 까지 수많은 요인이 있었을 것이고 박정희대통령은 이 현상을 가장 쉽게 표현하는 상징이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나치의 히틀러가 히틀러라는 사람이 나치를 만들어낸 것이아닌 당시 독일의 사회적 현상이 그들을 나치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만큼 절박했었고 그 안에서 히틀러라는 상징이 탄생한것 뿐이다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말들이 단지 결과를 통해 과정을 무시하는 말이 되기는 하지만 크고작은 나비날개짓이 있었다고 한들 결국 정해진 결과를 향해 수렴했을것이라는 생각이다. 결국 드는 생각은 사회 아니 직장이라는 조그마한 톱니바퀴들 틈사이에서 잘돌든 멈추든 결국 이 회사가 미래에 도달할 모습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생각이 들다보니 직장생활에 현타가 올때가 있다. 회사내에서 아무리 목표치를 이루고 성과를 달성했다해도 결국 이뤄질 것이였거나 아니면 실패해도 결국 어떻게든 커버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직장내에서 직장인이란 존재가 조그마한 존재긴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인생에선 어떨까. 과연 나라는 톱니바퀴만 열심히 돌면 인생은 잘굴러가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고 내가 어떠한 행동을 하는것이 주변에 많은 영향을 줄수가 없다. 직장내에서 돌아가는 것보다는 조금더 직접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그뿐일뿐이다. 최종적으로 내인생을 마무리하는 장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평생혼자살고 가만히 있어도 돈이나오는 삶을 살지 않는이상 혼자서 열심히 돌아봤자 의미가 없다. 


그럼 내가 직장을 잡든 결혼을하든 아이를 낳든 직장에서 잘리든 뭘하든 최종적인 나의삶은 외부요소에 기댈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그 거대한 흐름은 개인이 컨트롤하기에는 어려움이있다. 물론 세계를 흔들정도의 영향을 가진 개인이 있긴하다. 스티븐잡스정도가 좋은 예가 될것이다. 아무튼 이정도의 영향력이 아니라면 일반인들의 영향력은 나비날개짓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나비날개짓이 폭풍을 만들어낸다고는 하지만 결국 폭풍은 일어날 일이였고 나비날개짓은 수많은 원인과 과정중 한가지였을 뿐이다. 


글의 마지막을 염세주의로 끝낼생각은 아니다. 단지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기위해선 생각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칠 필요가 있고 이것이 평범한 샐러리맨으로썬 한계가있다는 생각인것이다. 그래서 어떻게하면 그렇게 될수있을지 고민하는 시점이라고 보면 될것같다. 그 중 1차적인 결론은 돈을 많이 벌자다.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돈만큼 영향력을 크게 끼치는 것은 없다. 한마디로 돈의 양이 클수록 영향력이 커진다고 보면 될것이다. 큰 자본은 주변에 어마어마한 영향을끼치고 그 중심에서 나만의 인생을 설계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것이다. 


쓸데없이 주절거렸는데 결론이 돈을 많이 벌자라니 웃기긴하지만 아직 이것만큼 좋은 결론은 찾지 못했다. 물론 버는 방법은 내 재량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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