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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May 24. 2023

*치~ 내가 신데렐라인가?

      쓰담쓰담 나를 응원해(76)


미운 일곱 살 맞나 봐요. 무슨 말이든 말대꾸하고, 거꾸로 대답하고, 자주는 아니지만 심부름시키면 싫다고 합니다.


우리 집에서 최고의 은성이 사랑꾼인 할아버지는 은성이의 가장 편안하고 만만한 상대입니다. 할머니는 조금 무서운 훈육선생님이거든요.

그래서 할아버지와는 늘 하하 호호~

하면서도 찌그락 짜그락 한답니다.


일 학년이 된 은성이 아직은 즐겁게 노는 것이 우선이지만, 학교가 멀기 때문에 등교는 통학버스로, 하교는 학원버스를 이용합니다. 학교 마치고 학원에 가서 놀고, 태권도장까지 다녀오려면 피곤하기도 하련만 에너지 넘치는 은성이는 날마다 재미있다고 합니다.

집에 오면 그냥 놀게 놔두는데 가끔 학원숙제가 있더라구요.

어제도 할머니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할아버지랑 학원숙제를 하다가 은성이가 짜증을 냈답니다.

공부하기 싫다고 하는 은성이에게


"공부도 안 하고 놀기만 하면 훌륭한 사람 못 된단다."


"훌륭한 사람 안될 거예요~ 수학공부 그만할래요."


안방 컴퓨터 앞에 앉은 할머니가  쫓아 나갈까 말까 딸막거립니다.



"공부하기 싫으면 학교도 가지 말고, 학원도 가지 말고, 은성이가 집에서  청소하고 밥하고 그러면 되겠네. 잘됐네~. 할아버지 할머니도 힘들고 바쁜데...  너 그럴래?"


달래던 할아버지 말씀에 은성이가 하는 말~


"치~ 할아버지 나빠.

내가 신데렐라인가? "


"왜 은성이가 신데렐라야?"


"청소하고 밥하고 일만 하고 파티에도 못 가고..."


아하하하~ 안방에 있던 할머니까지 웃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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