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그냥 참았어요.”
그 순간 ‘솔직한 말’은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심리적 거리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이번 화는 솔직함이 감정이나 성향 때문이 아니라, “이 말을 해도 괜찮은 관계인가” “말한 뒤에 남을 공백은 안전할까”라는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혀가는 이야기다.
진심이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건, ‘더 큰 용기’가 아니라 말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이다.
(회의실을 나서는 사람들이 흩어진다.
최유진은 다 말하지 못한 채 입술을 깨물고,
이준서는 피드백을 잘했다고 들었지만 한켠에 조용히 기대앉는다.
누구도 잘못한 건 없지만—분위기는 말이 멈춰 있는 풍경이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라는 말.
사실 회의 내내 하고 싶었는데—
그 말을 꺼낸 뒤에 남을 공기까지 책임질 자신이 없었다.
한 번 솔직하게 말한 이후 “요즘 너무 예민하다”는 말이 돌아왔대.
이젠 뭐라도 말하려면 표정부터 속도까지 다 계산해야 돼.
(카메라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치지 않은 채,
조용히 같은 복도를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비춘다.
진심은 있지만, 그 진심을 둘러싼 거리의 온도가 아직 너무 차다.)
*(화이트보드 상단에는 굵은 글씨로 적혀 있다.)
“말은 용기가 아니라, 안전하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책상 위엔 최근 분기 펄스 서베이 결과 요약본, 정성 응답 클리핑, 정서 리듬 체감도 비교 그래프가 놓여 있다.
정지우가 화면을 띄우며 조심스럽게 브리핑을 시작한다.)*
이번 펄스 서베이에서 *“솔직한 의견을 낼 수 있다”*에
긍정 응답은 42.1%였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건, ‘실제로 의견을 낸 적이 있다’는 항목은 24.7%였고
그중 ‘내 발언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꼈다’는 응답은… 13.9%에 그쳤습니다.
반대로 '발언 이후 발언을 하는 것이 꺼려졌다'는 응답은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어요.
(카메라는 세 문장으로 요약된 슬라이드를 비춘다.)
� “말은 했지만,
� 그 뒤에 아무도 함께하지 않았다.”
� “그래서 다음부턴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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