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좋았어요.” “역시 잘하시네요.”
이 말들이 왜 어색하고, 때때로 부담스럽게 느껴질까?
이번 화는 칭찬이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상대와의 거리, 언어의 형식, 맥락 없는 인식 구조에서 불편이 생긴다는 걸 보여주고, 칭찬은 줄 수 있는 말이 아니라, 건네는 방법과 시점까지 고민해야 하는 구조의 언어라는 걸 이야기한다.
(프레젠테이션이 마무리된다. 박수 몇 번, 이어지는 짧은 코멘트들.)
(팀장은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나윤 님, 발표 좋았어요. 역시 깔끔하고 신뢰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백나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표정은 어딘가 조심스럽다.
회의실을 나오며 혼잣말을 한다.)
“좋았어요”…
그 말이 고마운데도, 왜 그다음 말이 궁금해질까.
뭐가 좋았는지, 어디를 신뢰한 건지—
그게 없으니까, 그냥 칭찬받았다는 느낌만 남고
내 일에 대한 피드백은 없는 기분이다.
(카메라는 백나윤이 회의실 복도를 걸어가는 모습을 담는다.
손엔 발표 자료가 들려 있지만,
그 자료 안 어떤 부분이 사람들에게 의미 있었는지는 아직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화이트보드 상단엔 이렇게 적혀 있다.)
“칭찬은 표현이 아니라, 맥락을 담는 구조다.”
(책상 위엔 최근 펄스 서베이 결과 요약본, 칭찬 피드백 맥락 분석 시트가 놓여 있다.
정지우가 발표를 시작한다.)*
이번 설문에서 “칭찬을 받을 때 마음이 편했는가” 항목에
‘그렇다’는 응답은 47.8%,
‘어색하거나 이유를 모르겠다’는 응답은 41.2%였습니다.
자유 응답 중 가장 자주 등장한 표현은
# “뭐가 좋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수고했다는 말 같았다.”
# “칭찬이 나를 위로한 건지, 그냥 회의 마무리 말인지 헷갈렸다.”
# “‘잘했어요’보다 ‘어디가 좋았는지’가 더 듣고 싶었다.”
입니다.
칭찬이라는 말이 전달되었지만, 그 사람의 ‘일’이나 ‘맥락’이 아니라
관계 상의 분위기만 강조되는 말이 되어버렸다는 뜻이네요.
맞아요.
그래서 칭찬이 고마움보다는
“해당 순간을 빨리 지나가고 싶은 감정”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고요.
칭찬이 연결을 만드는 게 아니라, 어색함을 만드는 구조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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