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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글이 Sep 24. 2024

정서적 금수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

  정서적 금수저란 최성애 박사가 쓴 책의 제목으로 부모가 자녀를 정서적으로 적절히 보살폈는가의 중요성을 경제적 금수저에 빗댄 표현이다.


  어린 시절의 부모는 자녀에겐 신이며, 세상 그 자체이다. 생애 초기에 자녀를 어떤 방식으로 양육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자아관, 세계관이 결정된다.



  우린 흔히들 자식사랑은 당연한 것이고 배움이 필요 없는 영역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에리히 프롬이 말했듯이 사랑은 본능이 아닌 기술이다.




-p28~p35에서 발췌한 내용


"자제가 안 되는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의 훈육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아이들은 자주 심하게 벌을 받았다. 심지어는 사소한 실수에도 부모로부터 뺨을 맞고, 회초리로 맞았다. 그런데 이러한 훈육은 의미가 없다. 부모 자신들부터 절제되지 않은 훈육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훈육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치는 시간의 질과 양이, 아이에게는 자신이 부모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근본적으로 사랑이 없는 부모는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아이에게 자주 사랑을 고백하고, 정말 친밀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하지도 않으면서 기계적으로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강조한다. 아이들은 결코 이러한 공허한 말에 속지 않는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느낌은 정신 건강에 필수적이며 자기 절제의 초석이다. 그것은 부모가 주는 사랑의 직접적인 산물이다.



  어떤 부모는 쉽고 빠르게 훈육하고 싶어서 노골적으로든 은근하게든 내버리겠다고 위협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부모가 아이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러하다. "내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거야." 그것은 버림받음이고 죽음이다. 그 결과로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이러한 자산들은 부모의 자기 절제와 순수하고 일관된 보살핌을 통해서 획득된다. 이것이 부모들이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다.


  부모에게서 이러한 선물을 받지 못할 경우 다른 곳에서 획득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경우 그 획득 과정은 힘든 투쟁이 된다. 때에 따라서는 평생 걸릴 수도 있고 그나마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훌륭한 정서적 유산을 물려주려면 어떤 훈육이 필요한가? 답은 진정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절제된 훈육이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장난치다가 실수로 그릇을 깨트렸다고 하자. 깨진 그릇을 보며 불같이 자신의 분노를 아이에게 투사하는 것은 올바른 훈육이 아니다. 물론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화를 표현하기 전에 부모는 그 화가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내는 것인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식은 부모의 복제품이나 소유물이 아니다. 자식을 자신의 복제품으로 생각하는 부모는 자식이 실수했을 때 이를 자신의 실수로 동일시하며 용납하지 못한다.


  반대로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기만 하고 행동을 교정해주지 않는 것은 방임이다. 듣기 좋은 말만 해주며 아이를 달래는 것은 아이가 책임감을 기르고 다음번의 실수를 하지 않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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