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항상 어렵다
면접 준비,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
면접의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고, 준비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만, 그 결과는 결국 면접관의 판단에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과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면접을 통해 느끼는 스트레스와 좌절감도 결국 우리의 성장 과정 중 하나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현명해진다.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어렵다, 어려워. 면접을 잘 보는 방법이야 널리고 널렸지만 딱히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왜냐고? 면접관이 매번 바뀌니까. 그러고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외국계 자동차 기업에 경력직으로 입사 지원을 했었다. 채용 절차는 총 4차까지 있었다. 서류 전형부터 인적성 시험, 그룹 면접, 개인 면접까지 다 거쳤다.
그리고 결국 탈락했다. 며칠 뒤 다시 연락을 받아 최종 면접을 보러 갔지만 역시나 탈락했다. 당시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채용 담당자에게 왜 탈락했는지 물어봤다.
"최종 면접을 보고 왜 중간에 확인 전화를 안 하셨어요?"
"안 궁금하셨어요?"
궁금했지. 근데 난 묵묵히 연락을 기다렸을 뿐이었다. 1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길래 '탈락했나?' 하고 지레 짐작하고 있다가 그래도 혹시나 싶어 연락한 거였다.
담당자는 지원한 포지션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보였다고 했다. 확인 전화를 하지 않은 내가 잘못했구나. 약간 비꼬듯이 나무랐던 목소리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에라이. 됐다 그래.
어이가 없게도 누구는 연락 안 했다고 뭐라고 하고, 누구는 면접 결과가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도 걸릴 수 있는데 왜 귀찮게 확인 전화를 하냐며 무안을 주고. 다 '케바케'라는 사실. 어쩌라고?!
면접을 잘 준비한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된다. 어떻게 할 건데? 예상 질문에 답을 적어보는 것? 이건 기본이다. 그래서 외우게? 외우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 그건 연기자가 오디션 보러 가서 하는 거지.
참고로, 나는 외국계 면접만 봐서 대부분 영어로 면접을 본다. 그래서 난이도가 더 높다고 말하고 싶다. 누구에게는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면접 전전날, 전날, 당일. 하루 종일 면접에 대한 고민과 고심을 반복하면서 내 생각을 끄적이고, 말로 주절주절 대고, 일어서다 누워서 머리를 굴리고.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한 시간마다 담배를 피우고 긴장감을 풀고자 술도 한 잔 해보고. 명상을 하고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혼자 아주 생쑈를 한 것 같다.
면접 시간이 다가오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 그래, 최선을 다 해보자. 근데 혼자 1시간 주절대다 기진맥진해서 1시간 넘게 딴짓하다가 부랴부랴 머리를 만지고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난 까먹고 있었다. 내 성격에 주어진 시간을 빽빽이 잘 써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난 실전파야" 혼자 합리화를 오지게 한다.
면접. 예상한 대로 질문을 받았다. 많이 고민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나름 잘 대답했다. 근데 면접이 끝나고 든 생각은 면접은 아무리 준비해도 모자란 것 같다는 것이다. 모든 게 다 잘 될 거라고 혼자 최면을 걸어보지만 다시금 현실적이게 된다.
'될놈될' 아니면 그 반대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면접관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하면 내가 아무리 실수를 해도 뽑을 테고, 내가 싫으면 백만 가지 이유를 댈 수 있는 것이다.
글로 한가득 하소연을 하고 보니 스트레스가 풀린다. 나이를 먹고 경력직 면접은 어디 가서 말도 잘 못한다. 괜히 징징거리는 것 같고.
이런 고민을 들어줄 여유가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사실 말하기도 귀찮다. 다들 알아서 감내하고 사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잠시 잊고 내일을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