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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Jung Mar 10. 2020

해외취업을 통해 배운 삶의 진리 5가지

작년 생일에 선물처럼 제안 받은 좋은 경험이 있었다.

그건 바로 '나답게 사는것'에 대한 대학생 대상으로하는 강의.

이제까지는 해외취업 전략과 특강을 전달했었지만 이런 기회는 너무나도 신선했고 또 내가 좋아하는 주제라 내가 먼저 선뜻 무료로 강연을 하겠다고 했다. 그때 강연에서 전달한 내용은 "해외취업을 통해 배운 삶의 진리 5가지"로 제목을 정하고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첫번째 진리. 사람은 모를 때 용감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게 있으면 그 분야 전문가를 찾아가거나 구글링을 하거나 주변에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묻고 조사해보고 나면 내가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더 큰 두려움이 생길때가 있다. 묻는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물을 시간에 그냥 직접 해보는 편이 훨씬 나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해외취업을 준비할때 뚜렷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출처는 없었다. 그저 여기저기서 알음 알음 모았던 정보와 그나마 주변에 사회에 일찍 나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들이었다. 그렇지만 내 안에 뿌리 깊은 자신감은 있었다. 뭐가되도 해외취업이 될거 라는것.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정말 놀랍게도 몰랐기 때문이다. 뭐든 파고 파고 들어서 조사를 해보면 알게되는 좋은점이 많아지는 만큼 나쁜점도 알게되어 자연스레 두려워 진다. 나쁜점을 미리알고 대비하는데에는 좋지만 내가 막상 그 상황이되면 또 다를 수도 있기때문에 모든 정보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사실을 알고, 더 중요한건 내가 얼마나 더 간절하고 왜 간절한지를 아는데에 더 시간을 투자하고 직접 뭐라도 해보는데 시간을 투자바란다. 이 맥락을 해외취업에서는 직접 해외 기업에 지원하고, 연락해보고 관련 경험을 쌓는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두번째 진리. 본질이 가장 중요하다.

이건 내가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이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 인성은 더럽지만 일은 잘하는 사람, 일도 못하는데 인성도 더러운 사람. 등등 정말 다양하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가끔 억울한 경우도 생긴다. 오죽하면 직장 미친놈 보존 법칙이라고 해서 어딜 가던 미친놈은 다 있다는 말이 나올까. 하지만 이 다양한 사람들 중에서 결국 인정받고 성장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내 기준에서 실력은 둘째고 바로 인성이 된 사람이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심지어 외국 회사에서도 누가 인성이 좋고 나쁜지 다 드러난다. 직장에서의 인성은 첫 번째 성실성과 두 번째 도덕성 세번째 배려심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예전 회사에서 상사에게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하던 직원이 있었는데 결국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해고되는것을 봤고, 남의 실적을 뺏어간 사람도 있었는데, 이 사람은 수년째 프로모션이 안되고 있었다. 딱 거기까지인 것이다. 누군가는 인성은 상대적인 거 아닌가요? 할 수 있겠지만 난 꽤나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걸 알아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고 아직 그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런 사람을 알아보려면 나부터가 인성이 제대로 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생은 길게 봐야 한다.

   

세번째 진리. 너나 우리가 아닌 내가 가장 중요하다 - 개인주의/이기주의 구별

지난달에 미국에서 파견 근무할 기회가 주어져서 필라델피아에 다녀왔다. 흔히들 서양권은 개인주의라고 하는데 그것을 정말 체감할 계기가 있었다. 미국은 점심시간을 거의 혼자 보낸다. 도시락을 싸오거나 혼자 나가서 먹는데 이게 이렇게 편하고 효율적인지 처음 알았다. 일단 메뉴 걱정을 단체로 안 해도 되고 업무시간 내내 한 공간에 같이 있으니 점심시간만이라도 혼자 보내는 것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좋았다. 또한 동료 중에 사랑니를 뺀 직원이 있었는데 그 이유로 2주간 회사 안 나오고 집에서 일하더라. 물론 우리 회사가 조금 유동적인 것도 있겠지만 개인의 사정이 합리적으로 들리기만 하다면 어떤 선택을 하던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직장 밖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은 개인주의가 강해서 누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다니던 거의 신경 안 쓴다. 나는 이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 개인주의가 있기 때문에 미국 사회가 그렇게 다양해질 수 있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이것은 세계화 시대에 더 이상 강점이 아닌 듯하다. 이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정해진 틀에서도 크게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고, 행복의 길은 하나라고 유도하는 사회가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우리나라도 개인주의로 바뀌게 하기 위한 방법은 나부터가 일단 그렇게 사는 것이다. 세상에 영향력을 주기 위해 거창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내가 먼저 그렇게 살면 주변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게 있을 것이고 그중 공감하는 사람은 본인도 그렇게 살 것이다. 서서히 그렇게 바꿔가면 된다.

한편,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철저히 구분되어야 한다. 개인주의는 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되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이기주의는 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남에게 피해 끼치는 것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네번째 진리. 자존감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이다.

자존감은 사랑에서도 직장에서도 심지어 가족관계에서도 중요하다. 나는 자존감은 결국 에고를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학을 정치외교와 사회복지를 나왔다. 우리 학교는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때 내 주변의 80-90%는 경제학과를 희망했다. 왜? 일단 취업이 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내 선택을 따랐다. 그때 내가 만약에 남들의 눈을 의식해서 아니면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보는 게 싫어서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갔다면 내 자존감은 많이 떨어졌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음의 소리를 무시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나도 나를 무시하는데 남들인들 나를 존중해줄까. 그 결과 나는 HR이라는 직무를 첫 커리어로 선택하게 되었고, 주변에서 전망이 없는 분야라고 했지만 내가 배웠고, 경험쌓아왔던걸 바탕으로 가장 나에게 맞을거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지금의 나를 있게한것에 틀림없다. 남들이 다 하는 결정 말고 내가 원해서 무언가를 선택한 것들은 다 지금의 내 모습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기억했으면 좋겠다. 내 마음의 소리를 따르지 않은 대가는 낮은 자존감이라는 것을.

정리하면, 내마음의 소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나는 끊임없이 남의 세워놓은 기준에 따라가고 흔들린다는 뜻이고, 그렇다는건 내가 있는 그대로 내 스스로를 인정해주지 못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섯번째 진리. 결국 공부는 본인이 하는 것이다.

외국계 회사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가 신입이 배우고 성장하기 힘들다는 것인데 맞는 이야기이다. 일단 외국계는 우리나라처럼 앉혀놓고 장기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트레이닝 기간은 아주 길어야 1-2주이다. 심지어 입사 후 3개월 이후부터는 퍼포먼스를 내기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이 부분이 한국 학생들한테는 많이 불편한 것 같다. 아마도 가르쳐 준 것도 없는데 성과를 내야 하니 많이 부담이 되는 듯하다. 그런데 애초에 배우는 것에 대한 정의 자체가 잘못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는 건 꼭 왜 누가 나에게 나서서 알려줘야 배우는 것인가? 내가 궁금하면 내가 물어보고 알려달라고 하면 되지 않나? 이게 바로 외국계 회사에서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인재의 특성이다. Proactiveness. 결국 배우는 건 내가 스스로 나서서 체화해야 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영어 공부한 사람이 해외 나가면 왜 한마디도 못하는가? 앉아서 수동적으로 배우기만 했기 때문이다. 나서서 내 것으로 체화한 사람은 다르다. 결국 ‘본인이’ 공부해야 함을 알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해외취업 준비과정에서도 성공적이고 외국계에서든 국내회사에 입사해서도 잘 살아남는다.


이렇게 보면 나는 되게 잘 살아온 사람 같지만 나도 힘든 시기들이 있었다. 일일이 다 말하진 못했지만 주변 인간관계 가족의 사정 등 누구나 다 고민하는 것들이 하나쯤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때마다 그래도 내가 빨리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내 커리어에 있어만큼은 내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완벽하지 않는 내 모습도 내가 인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가 원하는 길을 가면 무조건적으로 정말 많은 기회들이 따라온다. 이건 내가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니 하고 싶었던 게 있다면 완벽해질때까지 기다리지말고 지금 일단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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