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aireJung Dec 02. 2016

첫 외국계 기업 화상면접

Feat. 세계 최대 헤드헌팅 회사  



11월 11일 1차 면접 합격 소식을 듣고 화상면접의 기회를 얻었다.

나의 경쟁자는 나를 포함한 10명이라는 답변과 함께.

기뻤다. 정말 기뻤다. 나는 내가 가진 재능과 능력들이 리쿠르터로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나에게 기회의 땅으로 보이는 싱가포르에서 다국적 기업에 근무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근사했다.

그리고 매일 잠들기 전 기도까지 했다. 꼭 붙게 해 달라고.



그러나 너무 늦게... 일정이 잡혔다.

나에게는 약 2주간 준비시간이 주어졌다.

그동안 나는 해당 회사 정보를 수집하고, 그쪽에서 회사에 하고 싶은 질문도 3가지 준비하라는 과제를 받고

연간 기업 보고서도 찾아보면서 싱가포르에서 근무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이틀 전, 24년 인생 처음으로 화상면접을 보았다.

학교 강의실을 빌려서 노트북 세팅을 하는데 웬걸 라인 화상 채팅이 내 노트북에서는 가동이 안 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른다.

그래서 친한 선배에게 SOS를 치고 천사처럼 나타난 선배 노트북으로 화면, 음향 모두 체크한 후 비로소 면접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4시, 싱가포르 시간으로 5시 정확히 그때! 메시지가 왔다.


"안녕 OO아, 우리가 5분 안으로 너에게 전화 걸게 그때 받아."

"응,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5,6,7... 분이 지났을까. 아 그 몇 분 사이에 얼마나 가슴이 쿵쾅거리던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 감정이 생각나면서 두근거린다.

아무튼, 가볍게 자기소개를 서로 나누고 나는 사전에 그 회사 한국 지사로부터 3:1로 면접 볼 거라고 전해 들었는데 HR 매니저 한분만 계셨다.


당황했지만 그보다 날 더 당황시켰던 싱글리쉬... 역시나 내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었다.

난 앞의 글에서도 말했지만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편인데 싱글리쉬는 진짜 겁이 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나의 또렷한 미국식 발음을 이해하기 쉬울지언정, 나는 중국의 성조가 섞인듯한 그 영어가 들어도 들어도 낯설었다.


나도 노력을 안 한 건 아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겠다는 큰 포부를 품은 이상, 그들의 영어에 익숙해져야 하는 건 언젠가는 넘어야 할 관문 같은 것이니까.

그래서 유튜브로 싱가포르 뷰티 구루들의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단기간에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인터뷰어가 질문할 때마다 최대한 길게 답변했다.  내가 답변을 짧게 하면 그는 질문을 더 많이 할 시간을 갖게 되는 거고,  나는 그의 싱글리쉬를 잘 이해도 못하면서 많이 듣기만 한다면 무조건 손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제로 하고 싶은 말이 많기도 했다.

약 30분 동안 인터뷰는 진행되었고, 아무래도 Entry Level의 지원자이기에 해외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의견, 회사와 업무에 대한 지식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 인터뷰 질문들을 아래와 같았다.


1. 왜 다른 회사 말고 우리 회사여야 하니?

2. 싱가포르 노동 시장 이해는 어떻게 하고 있니?

3. 여기서 일하게 되면 가족들은?

4. 너 oo 은행에서 인턴 했던데 그때 너의 주된 임무는 무엇이었니?

5. 싱가포르에 친구 있니?

6.  리쿠르터로서 가장 중요한 소양이나 능력 같은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7. 경력이 크게 없는데 잘할 수 있니?


위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이야기해야 할 듯하다.


역시나 쉽지 않다 해외취업.

한국 대기업 채용절차는 어떤 프로세스를 며칠에 진행할 건지까지 알려준다.

이렇게 친절한 나라도 한국뿐일 것 같다.

하지만 해외취업은 정해진 것 없는 때로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래도 나는 유명하다는 사진관에 가서 똑같은 머리와 똑같은 차림으로 취업사진 찍고,

인정석 시험 이랍시고 회사 말 안 들을 것 같은 애들은 애초에 잘라내는 방식,

다양성을 인정하기보다 매뉴얼대로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 하는 게 마음 편한,

그런 고리타분한 곳에서 일하기 싫다. 죽어도 싫다.


차라리 허허벌판에서 나만의 방법으로 살아남는 게 좋다.

그래서 이 과정도 즐겁다. 심지어 더 오래 즐겨서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나눠주고 싶다.


그리고 인터뷰 다음날인 어제, 싱가포르 브랜치 담당자가 연락 와서 너한테 Business development executive 기회를 주고 싶은데 네 생각은 어때???라는 제안을 했다.




To be continued....



더 많은 해외취업 정보를 원하신다면? 

아래 유투브 채널로 놀러오세요 :) 

https://www.youtube.com/channel/UC_HxV-HeyxHXGAv7MdJuhAg?sub_confirmation=1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첫 외국계 영어 면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