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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clara Feb 14. 2021

L님, K님과의 티타임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엄마만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았던 육아도 이웃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많았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아이를 하원시키러 가지 못할 때면, 기꺼이 우리 아이도 같이 하원을 시켜 저녁까지 돌봐주시던 이웃분들의 도움 덕에 지금까지 올수 있었다. 


한 회사를 키워내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법인을 처음 세웠을 때 먼저 연락을 주시곤, 도움이 필요할 때면 찾아오라는 분들의 연락이 그래서 더 고맙고 든든하게 느껴졌다. 


최근에는 그분들 중 각각 다른 VC의 대표로 계시는 두분과 티타임을 가졌다.


투자받으려고 들면 정말 만나기 힘들었을 분들인데, 무식이 용감이라고 무턱대고 "사업 시작은 했는데 모르겠어요"라고 연락드리면서 들이댔으니 괜히 두분께 실망만 드린건 아닌지 지나고 보니 괜히 부끄럽고 마음쓰인다.


두분을 만나고 한시간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꽤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는데, 이제 30대 후반이 되고보니 금방 홀라당 까먹는다. 젠장.


그래서 앞으로는 인상깊었던 미팅은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L님과의 만남


: ㅇㅇㅇ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와보고 싶어요. 시장규모는 6조원, 그중 XXX 카테고리 분야는 7천억원 이상입니다.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L : 로직컬한 생각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로직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마음의 버튼을 누를수 있는 지점을 찾아봐라. 마켓컬리가 백화점 식품관을 온라인화하고, 콜렉션비가 논현동 수입가구거리를 온라인화했을 때 적용한 그들만의 문법이 있다. 그리고 카테고리마다 그 문법이 다르다. ㅇㅇㅇ업계의 문법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걸 찾는게 과제로 보인다. 



K님과의 만남


나 : ㅇㅇㅇ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와보고 싶어요. 시장규모는 6조원, 그중 XXX 카테고리 분야는 7천억원 이상입니다.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K : 플랫폼은 자주 방문하는 플랫폼이 아니면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든다. 대표적인 예가 여행플랫폼인데 일년에 한번 방문하다보니 객단가는 높을지 몰라도 마케팅 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작년에 내가 호텔을 호텔스닷컴에서 예약했는지 아고다에서 했는지 기억할 사람이 얼마나될까. 


: 시드투자는 어떻게 받는거죠?


K : 투자자는 가설이 맞다 늘리다를 보지 않는다. 그건 누구도 모르는거니까. 우리가 보는건 이 팀이 가설을 저비용으로 빠르게 검증할 역량이 되느냐이다. 시드투자를 받고 싶으면 문서를 만들어와라. 마켓스케일, 풀고싶은 문제와 가설, 가설을 어떻게 준비해서 검증할지 비용과 팀구성을 정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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