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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플러스 Apr 05. 2019

영상대본 / 후기 :  1화 영상

UI 디자이너의 시대는 끝났다 - 영상의 대본과 제작후기



작업방식


첫 영상이었던 만큼 시행착오가 상당히 많았다. UI 디자인 관련 유튜브 영상을 위한 대본내용. 처음에는 기존에 썼던 글들을 참고해서 바로 이야기를 해보려했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질 않았다. 그래서 따로 크게 논리적인 부분만 써놓고 작업을 진행해보려했는데, 이 역시도 실패했었다. 그래서 그냥 별도의 대본을 써놓고, 그 내용을 그대로 읽는 형태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방식이 훨씬 성공적이었다.




영상 완성본

https://www.youtube.com/watch?v=cr55VbPGrVg&feature=youtu.be




소개 게시글

https://brunch.co.kr/@clay1987/114]








2500자 / 8분 


안녕하세요, 리플러스입니다. 저는 5년차 UI 디자이너이고, 사실상 UI 디자이너의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를 드리고싶습니다. 무슨소리냐고요? 기존의 UI 디자이너들이 갖고있던 역할이, 더이상 크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오고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존의 UI 디자이너들은 웹디자인을 하고, 앱 디자인을 할 줄 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먹고살만한 기반이 만들어지곤했습니다. 예전의 IT 생태계를 둘러보면 - 일단 웹이라는 커다란 시장이 있었고, 이후에 앱 시장이라는 차세대 먹거리가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규격들을 디자인해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앱의 경우에는 웹 개발처럼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경계가 모호하지 않았습니다. 앱 개발자가 따로 필요하고, 디자이너도 따로 필요했죠. 



과거의 앱 시장은 이랬습니다.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가 등장 했고 앱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적어도 몇천만원에서, 억 단위의 금액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기에 기존의 웹 에이전시들도 - 초보 디자이너들을 키워서, 앱 디자이너로 성장시키고 실무에 투입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디자이너들에게 높은 봉급을 주고도 충분한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었죠. 그렇기 떄문에 UI 디자이너들은 앱디자인에 대한 전문적 지식만으로도 UI 디자이너로서 충분한 대접을 받곤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앱 시장이 경쟁이 심해지고, 점차 단순한 구조로 변화하게되면서 상황은 변하게됐습니다. 현재는 간단한 앱이나 웹 하나를 만드는데 천만원이 채 넘지않는 수준이 되었고, 더이상 인건비를 충당할만한 규모가 나오지 않게 되었죠.



게다가 2019년 현재. 앱 시장 자체의 규모는 계속 커지고있지만, 대부분의 매출은 게임 앱에서 나온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 대규모 서비스가 아닌이상, 앱에서 나오는 매출은 전체 모바일 시장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반응형 웹 디자인이라고 하는 - 모바일 대응 방식이 널러 퍼지게되면서 더이상 앱 디자인에 많은 돈을 들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심지어 네이버의 모두 앳이나, 블럭식 쇼핑몰, SNS 채널의 웹사이트화는 - 기존의 웹 에이전시들의 생존을 위협하게되었습니다.



시장은 항상 정직합니다. 항상 큰 돈이 오고가는 곳에, 전문가가 필요해지고,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 UI 디자인 업계는 최근 몇년동안 굉장히 큰 변화를 받아들여야했죠. UI 디자이너의 역할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UI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가이드 작업은 편리한 도구와 시스템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영역도 크게 좁아졌죠. 스케치나, 제플린 플러그인 등의 등장으로 인해, 초보디자이너도 일주일이면 디자인가이드를 작성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디자인 트렌드의 변화 역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폰의 스큐어모피즘에 이어, 플랫 디자인으로 이어진 디자인 트렌드의 변화는 - 모든 디자인에 들어가는 노력의 양을 크게 줄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디자이너를 쓰건 간에, 비슷하게 보이는 결과를 만들었죠. 또한 UI 컴포넌트들을 규격화하여, 블럭식으로 쌓아올리는 프레임워크와, 디자인 시스템의 등장은, UI 디자이너가 설 자리를 다시한번 좁아지게 만들었습니다.



한국의 IT 업계를 선도하는 네이버. 그 네이버에서 매년 진행하는 디자인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네이버 콜로키움이라는 행사인데요. 작년인 2018년도의 키워드는 - UI 디자이너의 시대는 끝났고 - 여기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네이버 tv 자료화면)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것은 변화할 기회라고. 하지만 동시에,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일종의 경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업계에서의 UI 디자이너의 역할은 점차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있습니다. - 기존의 시안과 UI 규격 제작자의 역할에서. 점차 기획자와 설계자, 그리고 html 코딩을 기반으로한 퍼블리셔의 역할이 강해지고있죠.



더이상 UI 디자이너는 디자인만을 잘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개발적인 지식과, 설계에대한 경험. 그리고 기획자적인 면모까지 갖추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왔죠. 특히 에어 bnb에서 발표한 디자인 시스템은 더욱더 강력한 변화를 일으키고있습니다. 디자인 시스템. 코딩을 기반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UI 모듈의 규격화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 일정 수준이 지나고나면, 디자이너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죠. 



현재 IT 업게는 급격하게 레드오션이 되어가고있는 상태입니다. 시장이 줄어들고, 큰 프로젝트가 많이 일어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인원 채용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 능력있는 경력자를 우선시하고, 신입을 구하는 직장이 적어지니, 더 좋은 퀄리티를 내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현재의 암울한 IT 업계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건, 바로 크몽이나, 라우드 소싱 등의 재능마켓 류의 서비스들입니다. 신규 디자이너가 많이 필요치않아진 상황에서, 기존의 경력자들은 재능마켓에 부업을 구하고, 프리랜서 생활을 유지하고있죠. 당장 소수의 경력자들에게는 좋은 소스가 되겠지만, 신규 디자이너들에게는 또다른 장벽이 될 뿐입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개발에 대한 거부감이나, 기술적 한계를 느끼게되기 때문에. 그들이 실제로 선택하게되는 것은 가격경쟁의 치킨게임이 됩니다. 어떻게든 더 좋은 경력과, 포트폴리오를 쌓기 위해서, 자신을 더 낮은 가격에 팔게 되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UI 디자이너가 되고싶다는 분들에게는 - 앞으로 험난한 미래가 기다리고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위기가 다가오고있는 것은 경력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나은 설계와, 개발적인 지식을 쌓아나가지 않아서는 생존할 수가 없을테니까요. 매년 새로운 디자이너들이 등장하는데, 업계는 계속 좁아지고있습니다. 한국의 IT 생태계에서는 신규서비스들이 성공하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UI 디자이너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답을 설계와 개발에 대한 공부 뿐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제 채널에서는 기존에 해왔던 UI 디자인 스터디들과. 설계 스터디 사례, UI 디자인 관련 이론과 상식, 개발 관련 지식들을 계속해서 이야기해나가려합니다. 지식의 공유와 지속적인 연구. 그 두가지만이 앞으로 UI 디자이너들이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일 테니까요. 



IT 업계와 UI 디자이너의 세상에 차디찬 겨울이 오고있습니다. 그리고 그 겨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해야합니다. 기존의 역할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결코 생존하지 못할 겁니다. 과거의 UI 디자이너의 시대는, 이미 끝이 났으니까요. 










후기


처음 세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게. 어느정도까지 애니메이팅을 넣어야할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 이후가  어떤 음악을 넣어야 적당할지를 찾느라 고민하다가 결국엔 유료음원을 사서 바탕에 깔게 됐었지. 음원찾고, 프로그램 준비하고 하는 시행착오 덕분에. 편집시간은 7시간정도 걸렸었다. 이후 vrew를 통해 자막작업까지 진행해서 - 거의 8시간정도 작업을 한듯... 현재는 10분 이내의 내용이라면 5~6시간 정도면 작업이 끝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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