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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명석 Jul 30. 2022

협력의 가치

변경할 수 있는 용기

케타포(https://kr.ktown4u.com/)는 216개 국에 k-pop goods와 k-style을 수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결제 업체와 연동을 하고 있다.

케타포에 입사한 후 여러 오류 상황을 겪었지만 그중 가장 빈번한 것 중 하나가 결제 연동 오류였다.

왜 해결이 어려웠을까?

외부 연동은 참 힘든 일이다. 우리가 잘해도 연동 업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하면 찾기도 어렵고, 찾아도 재현, 테스트, 해결도 또 여전히 어렵다. 심지어 결제다. 실테스트를 하면 카드, 계좌이체, 무통장입금 등을 통해 개발자의 돈이 나갈 수도 있다(?). 또 어떤 결제 수단은 우리나라에서는 테스트 자체가 불가한 경우도 있다.

이런 명시적인 이유 외에 해당 개발자에게는 이 일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단서를 찾았다 하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어려움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잠시 머뭇거리면 또 다른 급한 일이 들어오므로 해결하기 어렵고,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결제 연동 해결은 미뤄지게 되는 것 같았다.

깔때기 구조를 적용하자

깔때기 구조로 일하기를 결제 연동 오류 해소에 적용했다. 담당 개발자 자리에 같이 앉아서 코드를 보고, 로그를 추가하고, 디버깅을 해 보았다. 두어 시간 협업을 하니 해결책이 보였다. 코드를 함께 고쳤지만 혹시나 싶어 PR를 통해 온라인으로 코드 리뷰를 한번 더 하여 만약의 실수를 대비했다. 기획자는 개발자의 비용으로 테스트 결제한 내역을 잘 찾아서 취소 처리를 해 주어 개발자가 용감하게 자신의 비용을 들여서 테스트를 할 수 있게 도왔다. 그리고 기획자는 외국에서만 결제가 가능한 상황 등 현업과 협업을 통해 검증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몇 주 동안 진도가 명확하게 나가지 않던 결제 오류 건 하나가 이렇게 협업/협력을 통해 해결되었다. 이후에는 담당 개발자가 다른 오류 건들도 같이 해 보자고 제안을 했고 우린 좀 더 적극적으로 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씩 일이 해결되자 우린 조금씩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협력의 힘

이런 게 협력의 가치인 것 같다. 단순히 협업을 해야 한다고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같이 앉아서 한 가지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것 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불확실성 / 변화의 속도"의 증폭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누구도 과거의 지식과 경험으로 현재나 미래의 문제를 잘 풀 수 없는 세상이다. 다수의 사람이 한 사람인 것처럼 하나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협력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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