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자기소개서는 아래와 같이 4개의 질문을 제시한다. 계열사에 따라 4번 질문이 없이 3개 항목만 묻는 곳도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삼성전자의 자기소개서를 기준으로 어떻게 쓰면 채용담당자를 설득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2021년 하반기 삼성전자 DS부문 신입사원 자기소개서 질문 항목
1. 삼성전자를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 (700자 이내)
2.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기술하시기 바랍니다. (※작품 속 가상 인물도 가능) (1500자 이내)
3. 최근 사회 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4. 지원한 직무 관련 본인이 갖고 있는 전문지식/경험(심화전공, 프로젝트, 논문, 공모전 등)을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인이 지원 직무에 적합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기업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두 가지에 주의해야 한다. 내용과 형식이다. 주의해야 할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용 측면]
1. 자기소개서를 읽는 고객이 누구인지 파악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1차로 채용담당자가 읽는다. 그리고 최종 단계에서 임원을 포함한 면접위원이 읽는다.
2. 질문의 의도와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무엇을 묻는 것인지, 이에 어떻게 답변할 것인지 방향과 소재를 정할 수 있다.
3. 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기업이 왜 지원자에게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고, 지원자는 왜 자기소개서를 쓰는지 목표와 목적이 뚜렷하지 않으면 곧바로 휴지통으로 간다. 기업은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 알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요구한다. 지원자는 채용담당자를 설득하여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작성한다.
[형식 측면]
1. 기업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는 여느 에세이와는 다른 비즈니스 문서이다. 모든 비즈니스 문서는 작성 목적이 분명하다. 읽는 사람 위주로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2. 질문에 직답을 적어야 한다. 지원자가 작성하는 답변은 주제가 되고, 주제는 주장이 되며, 주장은 결론이 된다.
3. 글머리에 주장을 쓰면 다음 문단에서는 반드시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근거가 없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다.
4. 구·간·명(具簡明)으로 작성해야 한다. 구체적이면서도 간략하고 명료하게 써야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5. 수미쌍관법으로 써야 전달하려는 의도가 분명해진다(사례 그림 참고). 글머리는 직관적으로 답변을 적고, 이에 대한 논거를 기술하여 글을 완성한다. 종결부는 안 써도 되지만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 글을 읽는 사람이 지원자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수월해진다. 1번부터 4번까지 모든 답변을 사례와 같이 작성해도 무방하다.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과 형식에서 주의할 사항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 자기소개서의 질문은 4개이지만, 지원자는 6개의 답변을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각 문항은 글자 수를 제한한다. 작성 내용의 글자 수를 제한하는 것은 그 정도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충분히 작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자기소개서는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면 만족할 수준으로 작성할 수 있다.
1번 질문: 삼성전자를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700자)
여기서는 묻는 내용이 두 가지다. 첫째, 삼성전자를 지원한 동기이고, 둘째,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다. 질문에 대한 첫 문장과 첫 문단은 중요하다. 서면으로 처음 소개하는 지원자의 첫인상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취준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어렵다고 토로하는 부분이 바로 지원 동기다. 질문에 대응하는 내용을 단도직입으로 기술하는 지원자를 보기는 쉽지 않다.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주로 지원자의 관심사, 즉 회사, 기술, 트렌드 등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마지막 문장에 앞의 내용 때문에 지원한다고 쓴다. 사실 지원 동기는 어렵지 않다. 지원 동기는 두 가지의 관점에서 자문(自問)하면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지원자의 관점에서 삼성전자에 꼭 들어가야 하는 이유와 삼성전자가 지원자를 뽑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정리하면 된다. 일단 다음과 같이 지원하는 이유를 먼저 정리해보고, 필요하지 않은 내용을 삭제하면 동기는 분명해진다.
- 높은 연봉(×)
- 복리후생 제도(×)
- 워라밸(×)
- 기업의 인지도(×)
- 기술 경쟁력(×)
- 제품 경쟁력(×)
- 전공과 직무의 적합성(○)
- 직무 경험(○)
- 직무 관련 대내외 실습(○)
여기에서는 기업이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타당한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위에서 언급한 내용 중 전공과 직무 관련 내용이나 경험이면 설득력이 있다. 기업은 지원자의 자아실현이나 자아 성취보다는 기업에 입사하여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 기여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서 본다. 그렇다면 지원 동기에 대한 답변은 삼성전자에 또는 직무에 지원한 동기를 직답으로 적어야 채용담당자가 지원자를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사례로 삼성전자에 합격한 K 군의 지원 동기만 다음과 같이 참고해본다.
'저는 광학과 반도체 지식 그리고 공정 설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부에서 EUV 설비담당 엔지니어로 초미세 공정 완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원하였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자동차까지 일상생활 속에서 반도체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미세화 기술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포토 공정 특히 EUV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입사하게 되면 EUV 담당자로서 초미세 공정에서 최고의 수율을 낼 수 있는 전문가가 되겠습니다. 이 직무와 관련된 지식기반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경험을 쌓았습니다.'
다음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묻다 보니 지원자 대부분이 자신의 희망 사항이나 자아실현에 관한 내용을 기술한다. 제시 단어는 꿈이지만 해석은 다르게 해야 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기업은 지원자의 희망 사항에는 관심이 없다. 기업은 지원자가 입사하여 우리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있다. 입사 후 꿈은 해당 직무에서 어떻게 직무역량을 개발하여 전문가로서 회사에 기여할 것인지, 지원자의 직무개발 계획(CDP: Career Development Path)을 묻는 내용이다. 이 질문은 지원 직무를 상세하게 알고 있어야 작성할 수 있다. 직무기술서를 분석하여 해당 직무의 현재 역할과 향후 비전을 상세하게 알아야 쓸 수 있다. 그저 뽑아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수준의 내용으로는 채용담당자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2번 질문: 본인의 성장 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기술하시기 바랍니다. (※ 작품 속 가상 인물도 가능) (1500자 이내)
비즈니스 문서인 자기소개서에서 지원자의 성장 과정에 대해 알려달라는 이유를 유추해보면 무슨 내용으로 기술할지 분명해진다.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이다. 지원자의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에 관한 내용이면 적절하다. 삼성전자가 이 질문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어떠한 내용으로 적을지 방향을 정할 수 있다. 답변의 주제를 정했으면, 답변에 사용할만한 소재와 설득력이 있는 내용으로 정리하면 된다. 가능하면 작성 시점에서 시간상으로 가까운 내용이 좋다. 성장 과정이라고 하니까 먼 어린 시절의 내용을 가져오는 사람이 있다. 채용담당자가 관심을 가질만할까 생각해보면 판단할 수 있다. 단, 인성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중·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도 괜찮다.
- 학업 관련
- 프로젝트 관련
- 아르바이트 관련
- 대학원
- 인턴 경험
- 현직 경험
- 교환 학생
- 워킹 홀리데이
- 동아리 활동
- 봉사 활동
- 군 복무 경험
위에 열거한 경험을 상세하게 적으라는 내용이 아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지원자의 사리 분별의 기준이 되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의사 결정과 행동의 준거가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질문이다. 1500자 이내이기 때문에 주제를 하나보다는 두 가지로 나누어서 적으면 읽는 사람이 지루해하지 않으면서 지원자의 다양한 면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첫째 주제는 인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기술하고, 두 번째 주제는 일 처리와 관련된 내용이면 설득력이 올라간다. 인성과 관련된 것이라면 사고방식을 알려주는 것이고 일 처리와 관련된 내용은 대인관계까지 포함한 역량을 설명할 수 있다. 참고로 기업에서 선호하는 대표적인 스타일을 열 가지 정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수용성
- 적응 능력
- 학습 능력
- 적극적인 태도
- 긍정적인 사고방식
- 능동적인 자발성
- 자기 주도적 일 처리
- 자신감
- 당당함
- 떳떳함
3번 질문: 최근 사회 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1번과 같이 답변을 두 개로 정리해야 한다. 3번 질문에는 어떠한 이슈를 선택해도 상관이 없다. 단, 가능하면 지원하는 기업의 사업과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에 관련된 내용이면 바람직하다. 최근 사회 이슈라고 하면 충격적인 범죄 사건이나 민감한 정치, 외교와 관련된 내용을 선택하는 지원자도 가끔 있다.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삼성전자 채용담당자가 신입사원을 선발하는데 사회 범죄나 정치, 외교와 같은 사안에 관심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관심사일 수는 있지만, 공적인 채용 업무에 참고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3번에서는 지원자가 선택한 이슈가 무엇인가 보다는 이슈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집중해서 기술해야 한다. 견해는 사안을 보고 어떻게 해석하는지 지원자의 생각을 알려달라는 의미이다. 이슈를 선정했으면, 채용담당자에게 알리고 싶은 지원자의 의견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기술한다.
- 이슈로 선정한 배경(이유)은 무엇인가
- 선정한 이슈의 문제점이나 시사점은 무엇인가
- 이 이슈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지원자의 생각은 무엇인가
어떤 지원자는 기업의 최근 이슈를 홈페이지나 인터넷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을 게재하기도 한다. 최소한 다른 이가 작성한 내용은 지원자가 해석한 내용으로 생각을 정리하여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이미 채용담당자는 1번과 2번에서 지원자의 문체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쓴 내용을 대폭 수정하지 않은 Copy & Paste 수준이라면 금방 알아챈다.
종종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만 나열하는 지원자도 있다. 3번 질문에서 중요한 건 이슈를 바라보는 지원자의 생각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답변 내용의 수준이 높고 낮은 것을 판단하기보다는 지원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보기 위해 제시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이슈 선정 이유, 시사점, 지원자의 생각이 중요하다.
4번 질문: 지원한 직무 관련 본인이 갖고 있는 전문지식/경험(심화전공, 프로젝트, 논문, 공모전 등)을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인이 지원 직무에 적합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1번 다음으로 중요한 질문이다. 4번은 직무 적합성과 관련한 질문으로 지원자가 직무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질문이다. 또한, 직무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다. 직무기술서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숙지해야 적절한 답변을 기술할 수 있다. 지원자들이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직무기술서를 문자적으로만 이해하면 곤란하다. 직무의 내용을 물어보면 명목으로는 알고 있는데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직무 적합성은 지원 동기 다음으로 심혈을 기울여서 작성해야 하는 항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직무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전공이나 대내외 활동이 직무와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지 설득해야 한다. 여기서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설명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표현해야 설득력이 높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표현은 지원자가 어떠한 역량이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주지 못한다.
-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 ○○과목에서 A+를 받았습니다.
- ○○공정 실습을 수료했습니다.
- ○개월 동안 인턴 실습을 했습니다.
- 현직에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지원하는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원자가 지난 1~2년 동안 준비한 내용과 활동이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지원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과 역량을 알려야 한다. 자신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으면 채용담당자는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이나 잠재력이 어떠한지 알 수가 없다, 지원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지원자의 지식과 경험 중 핵심 역량이 된 것은 무엇인지, 왜 지원자가 이 직무에 적합한 후보자인지 주장하는 논거가 분명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취업에서 가장 먼저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글쓰기로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면 면접까지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가 없다. 자기소개서는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에 자신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비즈니스 문서이다.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하고, 자신의 소재를 정리하여 어떤 내용으로 대응을 할 것인지 전략을 잘 짜야 상대방이 지원자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취업준비생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목적이 상대방을 설득해서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걸 항상 명심하자.
※ 전반적인 취업 전략 수립과 관련 정보는 아래의 책(이공계 취업 마스터키)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최종 면접까지 실제 사례를 간추려서 취업 준비생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