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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imber HKR Jul 10. 2016

포기하면 쪽 팔리잖아!

힘들면 쉬었다 가라

KOREA'S CROSS COUNTRY CYCLING ROAD TOUR
Ocheon bicycle path

언젠가부터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을 시작하고 있었다. 여권과 비슷한 PASSPORT에 인증 도장을 찍을 때마다 왠지 모를 희열을 느끼고 그 수첩에 도장을 모두 찍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맹목적인 의무 아닌 의무가 생겨난 것도 모른 체...... 며칠 동안 장맛비가 멈춘 다음날 또다시 마음에 동요가 일었고 A/S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자전거로 눈길이 갔다. 충동적인 라이딩 이었지만 어쨌든 한낮의 온도가 34도를 육박하던 날 약 130km의 거리를 혼자서 라이딩을 진행하면서 너무 힘들어 중도에 포기를 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결국 목표했던 구간을 완주했다. 무더운 날씨의 영향을 받았지만 라이딩 구간이 특색이 없고 볼 것이 그다지 많지 않은 점과 중간에 들린 음식점은 맛을 떠나 쥔장의 손님 받는 태도에 무시당하는 느낌 그리고 자전거 체인이 풀리면서 애를 먹는 등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오천 자전거길 구간이었다. 그러나 제일 힘들었던 것은 폭염에 따른 체력 저하와 이로 인한 다리 경련과 함께 탈진 직전까지의 저질 체력을 이끌고 가까스로 목표지점까지 완주를 마쳤다는 점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진행한 라이딩 이었기에 힘들었다는 얘기를 하기가 부끄럽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사실 포기하면 쪽 팔리잖아!


서울에서 문경으로 그리고 이화령 넘어가기

동서울 종합터미널에서 아침 6시 30분 버스를 이용 두시간여 동안 달려 도착한 문경 버스 터미널은 썰렁 그 자체였다. 하지만 오천 자전거길 시작점인 행촌 교차로를 가기 위해서는 문경에서 이화령을 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고 이화령을 다시 한번 넘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백두대간의 중심 문경세재 그리고 이화령
2015년 11월 29일 이곳 이화령 고개를 넘은 적이 있다. 이곳 고개를 중심으로 경상북도와 충청북도로 나뉜다.

오천 자전거길 시작하기

새재 자전거길과 금강 자전거길을 잇는 구간으로 지난 2013년에 개통된 오천 자전거길은 충북 청원 연풍면에서 시작하여 증평 청원 청주를 지나 세종시까지 연결되는 구간으로  쌍천 달천 상황천 보강천 미호천이라는 다섯 개의 하천을 일커러 오천이라 칭했다고 하며 다섯 개 하천의 수려한 풍경을 담고 주변 경관이 아늑하고 수려하다는 칭찬과 달리 내가 격은 바로는 글쎄... 이 곳을 경험한 사람은 각각의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추천하고 싶은 마음은 솔직히 꺼려진다.

이러한 모습은 보기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날... 라이딩 도중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어느 다리 밑에서 햇볕을 피하는 중이다.

아스팔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따른 아지랑이가 사진 왜곡현상을 가져온 듯하다.

햇볕에 장시간 노출된 피부는 익어버렸으니 인증 도잔을 찍기위한 대가라고 해야하나...ㅎㅎㅎ

포기하지 않기 그리고 희열을 맛보기

2012년 8월 2일 그날이 생각난다. 그때는 자전거를 타기 전이었고 climbing에 몰두해 있을 시기였다. 우이암을 단독 등반하기 위해 집을 나섰지만 무려 35.5도라는 무시무시한 더위 앞에 무릎 꿇고 암벽등반에서 워킹으로 전환하여 산행을 마쳤지만 오늘처럼 힘들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와 다르게 나이가 들고 체력적인 이유인가...ㅎㅎㅎ 어쨌든 포기하지 않았으니 이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한다. 잘했다!

라이딩 기록

무엇을 하든 포기하지 말자 나 자신에게 쪽 팔리잖아 힘들면 쉬었다 가고... 人生! 그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꽤 힘들고 어려운 거니까 천천히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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