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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Apr 29. 2022

보통 사람의 보통 아닌 끈기

실패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해온 과학적 방법의 근간이기도 하다. 실패를 유용한 정보의 원천으로 만드는 끈기와 회복력이라는 특성은 어떤 영역에서든 성공적인 혁신의 근저를 이루고 있으며 모든 성공적인 학습의 핵심에 해당한다. -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에서 발췌


실패가 있어야 효과가 있는 방식과 그렇지 않은 방식을 분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패는 유용한 정보입니다. 다만 실패에서 정보를 얻으려면 실패해도 다른 방식으로 한 번 더 해보고자 하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딱히 뛰어나게 잘하는 무언가가 없다 하더라도 끈기는 저를 비롯한 보통의 사람이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끈기를 발휘하는 데 비상한 머리나 넘치는 재력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아래 인용한 김민식 씨의 말처럼 한 번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일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해내겠다는 결의와 실천만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일은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내세요. 그런 기억이 여러분의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주춧돌이 되거든요.


끈기를 갖고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 보면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한 번 더 시도해 보는 행동의 반복은 인생의 중심을 잘 잡고 나갈 수 있게 돕는 단단한 심적 주춧돌을 쌓는 과정과 같습니다.[1]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얼마나 원대한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와 관계 없이, 실패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끈기를 갖고 한 계단씩 천천히 오르는 것은 삶의 괴로운 요소들을 조금 더 견딜 만한 것으로 변화시킵니다. 매일 항우울제 먹듯이 1043일 동안 누적하여 원서 읽기를 지속한 소회이기도 합니다.


해야 할 일을 하라. 그리고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두라.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서 발췌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인드셋을 장착하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지만, 끝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의 몫이 아니니 그저 해야 할 일을 하고 결과는 운명에 맡긴다는 태도가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할 때 마음의 병이 깊어진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겁니다.


포부 수준이 높고 패기 넘치던 20대와 30대를 지나 40대에 들어서니 일단 조금만 무리를 해도 체력이 방전됨을 실감합니다. 패기의 패자도 찾아 볼 수 없게 됐고, 저질체력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건강보조식품 루틴을 철저히 사수하는 그런 사람이 됐습니다. 포부 수준도 추락하는 이카루스마냥 하향 곡선을 그려 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기 마련이며, 체력도 포부도 예전 같지 않지만, 실패해도 다시 한 번 해보고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수용한다는 태도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결과에 연연하는 게 너무나 인간적이지만, 너무 길게 거기 매몰되지는 않으려 하고, "고통을 정보로, 실패를 시작으로, 소망을 실천으로" 바꾸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마인드셋을 훈련 중입니다.



[1]: 미라클 모닝은 어떻게 미라클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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