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kay to go spend all your time in one room for a season of your life, maybe even a few… But I think it is just so important to make sure that those other rooms are available to you. 인생의 한 시즌, 어쩌면 몇 시즌 동안 한 방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을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Brad Stulberg On The Science Of Transformation 24분 지점
인터뷰이로 나온 Brad Stulberg는 정체성을 집에 비유하면서 집 안에 여러 방이 있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즉, 변화하는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특정 방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이동할 수 있는 다른 방이 필요합니다.
[1000개의 메모 연결 87주차] 이만하면 충분한 직업(The Good Enough Job): 일하기 위한 삶에서 삶을 위한 일하기로라는 글에서 말했듯이 이러한 생각은 자기복잡성 개념과 관련 있습니다. 내 정체성을 이루는 여러 방을 가진 사람은 하나의 방을 가진 사람보다 자기복잡성이 높은 것이고, 이는 역경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단순히 자기복잡성이 높다고 해서 탄력성이 좋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통합성이 결여된 자기복잡성의 극단적인 예가 해리성 정체감 장애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기복잡성과 통합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까요. 아래 인용한 문장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 양동이와 내 양동이 사이에 파이프(접점)를 연결하자. - 출처: 에너지 관리 - 분석맨의 ‘두 번째 뇌’
저는 심리학자로서 제 일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제 삶의 전부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왔고, 이제 영어공부는 제 직업만큼이나 제 정체성의 주요한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다만 심리학자로서의 저와 영어공부하는 저 사이에는 접점이 있습니다. 즉, 전공 서적을 읽을 때 번역된 책을 보기도 하지만 원서로 읽을 때도 많습니다. 일에 필요한 지식을 얻으면서 독해 능력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한동안 애용했습니다. 지금은 일반 독자에게 심리학 지식을 알리기 위해 뉴스레터를 발행 중이며, 심리학에 연관된 영어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활용합니다. 하루에 대략 30~40분 정도 리스닝하면서 전공과 영어공부의 접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글 쓰는 나’ 또한 저의 핵심 정체성 중 하나입니다. 요즘에는 전공 관련 글을 잘 쓰지 않지만, 전공 관련 브런치북을 쓴 바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체성을 이루는 다양한 캐릭터 간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통합된 자기복잡성을 계발하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고 봅니다.
덧: 저는 횡적인 수준에서의 접점 찾기를 말했으나, 이 뉴스레터의 첫 번째 꼭지는 미래자기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현재 직무 중 더 발전시켜야 하는 기술을 찾을 것을 강조합니다.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상상하고, 현재 하는 일 중 그와 관련된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입니다. 종적인 수준에서의 접점 찾기도 통합된 자기복잡성을 계발하는 좋은 방법 같아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