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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Dec 14. 2023

2023년의 습관을 돌아보며

What went well this year?



낮 동안에 일하느라 힘들었으니까 오늘 저녁은 한 번도 안 가본 곳에 간다거나 그런 게 우리는 행복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습관 부분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머지는 오히려 쩔쩔매는 시간이에요.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거죠. 그런데 패턴화되어 있는, 습관화된 부분이 행복한 사람이 있다고 해보세요. 그러면 그 인생은 너무 행복한 거죠.  - < 이동진 독서법 >



언어공부


# 영어


올 한해도 날마다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작년에 비해 스피킹이나 라이팅은 현저히 줄었지만, 그래도 스피킹을 꾸준히 했다는 데 의의를 둡니다. 스피킹 매트릭스 1분 말하기부터 3분 말하기까지 1년 8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10월경에 매듭짓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리스닝에 푹 빠져서 누적 1000시간을 넘겼습니다.



아웃풋이 명확해야 영어공부에 탄력이 붙는 것 같습니다. 심리학 관련 영어 팟캐스트 에피소드 중 마음에 드는 두 편을 골라 2주 간격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해 왔습니다. 뉴스레터 발행이라는 목표가 있다 보니 확실히 목표가 뚜렷하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이 듣고, 집중해서 듣습니다.



아이들 영어공부도 듀오링고를 활용하여 놀이처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많이 보여서 같이 하는 저도 뿌듯합니다. 자기 전에 영어로 된 짧은 동화책을 한 권 정도 읽어왔는데, 어플의 영향력을 따라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옥토넛이나 해리와 친구들 같은 영어 DVD를 늘상 보기 때문에 영어를 정확히 알아듣진 못하더라도 아이들이 영어에 거부감은 없는 수준입니다. 내년부터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영어 습득의 과정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 스페인어


10월 말부터 듀오링고로 스페인어를 꾸준히 학습 중입니다. 거의 하루도 안 빠지고 하고 있습니다. 미션 한 가지를 완수하는 데 5분이 안 걸리기 때문에 부담이 없습니다. 독일어와 일본어도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언어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목표 수준을 현저히 낮춰야 지속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일단 스페인어 초급 단계에서는 습관을 형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A2 레벨 정도 되면 초급자를 위한 스페인어 팟캐스트나 유튜브로 공부할 생각입니다.



# 파이썬


10월 중순에 생활코딩의 어떤 영상을 보고 머신러닝에 매료되어 파이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누적 44일차입니다. 다른 언어도 대동소이하겠지만, 언어로서의 코딩은 초보일 때부터 계속 아웃풋을 내야 내 것으로 체화되는 것 같습니다. Udemy 파이썬 코스로 숙제도 해가면서 사이버대학 다니듯이 바지런히 임하고 있습니다.



글쓰기


# 1000개의 메모와 매주 한 편의 글쓰기


메모를 1000개 모은다는 목표로 2021년 12월 무렵부터 날마다 메모하는 습관을 실천했습니다. 올해 9월 21일에 목표 달성했습니다.



1000개의 메모 모으기는, 그렇게 모은 메모를 연결하여 매주 한 편의 글을 발행한다는 아웃풋 목표가 있었고, 100주차를 목표로 했는데 이 역시 달성했습니다.



100편의 글 중에 영어 학습이나 영어공부 마인드셋과 관련된 주제가 많았습니다. 그 중 19편의 글을 엮어 이만하면 어지간한 영어공부라는 제목으로 브런치북을 발행했습니다. 글감을 모아서 글을 쓰고, 그렇게 모은 글로 책을 쓰는 일련의 과정이 꽤 즐거웠습니다.



제가 속한 구슬글방이라는 곳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화상 강의가 열립니다. 어떻게 하면 글을 꾸준히 잘 쓸 수 있을지 함께 모색하는 그런 자리이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글쓰기 방법을 오픈하기도 하는데, 이 자리에서 옵시디언으로 메모 모아 글쓰는 과정을 15명 정도 되는 글방 구성원들 앞에서 보여드리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전공 및 업무 관련 메모 1000개 모으는 동시에 매주 메모 연결


지금은 전공 및 업무 관련 메모를 1000개 모으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한 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매일 두 개 정도 모으고 있습니다. 메모 작성을 위해 심리치료 비롯한 전공 공부를 지속하게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일반 메모 모을 때와 마찬가지로 메모를 연결하여 글을 씀으로써 꾸준히 아웃풋을 내고자 합니다.





심리평가라는 본업에서 지난 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여느 가장이 그러하듯 가족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Toggl에 시간 사용을 꼼꼼하게 기록하며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의 생산성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지난 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심리상담도 본격적으로 재개했습니다. 2020년에 상담심리사 2급 취득 후 한동안 상담을 하지 않다가 올해 서울시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에 위촉되어 매주 4~5분의 내담자를 만났습니다. 수퍼비전도 받고 심리상담 관련 텍스트북도 계속 공부하면서 전문성을 향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올해 읽은 전공서 중에서는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공식화와 Conducting Psychological Assessment가 상담 및 심리평가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1인 센터를 개업하겠다는 포부 하에 올 초에 비슷한 뜻을 지닌 다른 전문가분들과 의기투합하여 단톡방을 개설했습니다. 센터 개소와 관련하여 어떤 작은 실천이라도 한다는 기치하에 각자가 매일 저마다의 미션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중 두 분이 실제로 개업을 하셨네요. 저는 일단 심리상담 전문성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상담심리사 1급 취득을 위한 자격 요건을 채우며 경력을 강화하는 중입니다. 상담자로서의 정체성이나 센터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종교


견진성사까지 받은 카톨릭 신자지만 코로나를 핑계로 성당에 3년 정도 다니지 않다가 올해 3월 무렵부터 다시 매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심리상담을 하다 보면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내담자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수퍼비전을 받는 것에 더해, 내담자와 상담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습니다.




What didn’t go so well this year?



운동


7월부터 11월 초까지 달리기를 꾸준히 했습니다. 하지만 6월까지는 바쁘다는 핑계로 하다 말다 했습니다.



달리기, 걷기, 중량 운동, 종주 산행, 자전거(로드) 타기 등 운동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는데, 결혼 후에는 여러모로 여의치가 않습니다. 맨몸 운동이라도 간헐적으로 지속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노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열일 제쳐두고 운동부터 하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경제적 자유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게 건강과 체력이니까요.  




수면관리 및 음식 조절


최소 7시간은 자야 이튿날 컨디션에 큰 무리가 없음에도 글 쓰거나 영어공부하다가 수면 스케줄이 꼬이고, 그만큼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수면 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그에 더해 최소 주 4회 12시 이전에 자려고 노력 중입니다. 2019년에도 수면관리가 잘 안 됐다고 기록해 놓았는데, 같은 잘못을 올해도 반복했네요.



장이 민감해서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데, 몸에 잘 받지 않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장 건강은 뇌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 역시 2020년에 잘 안 된 부분입니다. 생활 패턴 개선은 성격을 바꾸는 것과 다를 바가 없고, 진전과 후퇴를 반복하는 지난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던 역류성 식도염에 걸려 몇 주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기침할 때마다 가슴 쪽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심혈관 관련 질환이 발생한 것은 아닌가 염려하기도 했는데 아니라서 안도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주범인 커피도 이제 적당히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What am I working toward?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 목표를 아래와 같이 잡아 봅니다.



언어공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영어 습관 실천 및 기록



뉴스레터 격주로 꾸준히 발행



스페인어 및 파이썬 공부 습관 유지




글쓰기


전공 및 업무 관련 메모 1000개 모으면서 매주 아웃풋 내기 지속



브런치북 발행을 염두에 두고 주제 잡아서 글감 모아 글쓰기





서울시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 참여 지속하며 상담심리사 1급 수련 요건 틈틈이 채워 나가고, 심리상담 관련 텍스트북 읽기 지속




건강


운동 기록/리뷰 및 수면 모니터링 지속




나가는 말


매년 연간회고 할 때마다 언어공부와 글쓰기가 제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임을 실감합니다. 내년에도 이 활동을 지속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운동은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정작 실천은 잘 안 되는 영역이라서 영어공부처럼 더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리뷰하는 습관을 들이고자 합니다.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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